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19일 논평 내고 지난 18일 미래통합당 논평 반박
제주4.3유족회도 이날 성명 내고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사과 촉구

준비해뒀던 경축사 대신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준비해뒀던 경축사 대신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8일 원희룡 지사의 광복절 경축사 논란 문제와 관련, 미래통합당이 발표한 논평에 대해 19일 다시 논평을 내고 "제식구 감싸기보단 도민에게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도당은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원희룡 지사의 이슈몰이 전략에 함께하면서 제식구 감싸기에 나선 모양"이라고 저격하면서 "광복회를 겁박하는 원희룡 지사의 모습이야말로 저급한 정치쇼였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이 이를 단순히 정치적 공세로 몰고 가려는 통합당의 모습이 원 지사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힐난했다.

이어 도당은 "원희룡 지사의 조급증이 이해는 되지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은 제주도민의 삶을 챙기는 정공법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석문 교육감이 진심을 담은 사과마저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이석문 교육감에게 "제주교육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용기로 참 교육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문제에 대해 제주4.3유족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4.3유족회는 "지난 8월 15일 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파장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선 기념식에 4.3배지 배제 사건에 대해 도지사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원희룡 도지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회는 "도청 총무과의 납득되지 않는 해명만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4·3동백꽃 배지 문제는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4·3의 의미를 알리고자 함께 노력해 왔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유족회는 "4·3 70주년을 기점으로 이제 4·3 동백꽃 배지는 4·3을 상징하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 실제 4·3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그동안 도지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제주도민들은 노력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4·3배지가 그 성과의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유족회는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번 논쟁으로 허비할 시간도 없다"며 "이석문 교육감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원희룡 지사도 총무과장 뒤에 숨지 말고 인정하면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유족회는 "이제라도 이번 4·3배지 파동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해달라"며 "공언한 대로 4·3유족, 제주도민들과 함께 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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