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4일 예측 모델에서 또 대량의 저염분수·고수온 관측돼... '비상'

지난 7월 14일 관측됐던 고수온·저염분수 희석되면서 일본으로 비켜가
이번 주말 이후 한 차례 더 태풍 북상 예고... 일본 쪽으로 북상 시 또 희석될 것으로 전망돼

▲ 사진 왼쪽은 오는 8월 24일로 예측된 염분 분포 예상도. 진한 녹색이 저염분수 물덩어리다. 제주 남쪽 우측에 있는 저염분수는 지난 5호 태풍으로 희석돼 일본으로 흘러갔다. 사진 오른쪽은 수온 분포 예상도다. 대만난류가 북상 중이어서 고수온이 제주해역을 휩쓸고 지나갈 확률이 높다. ©Newsjeju
▲ 사진 왼쪽은 오는 8월 24일로 예측된 염분 분포 예상도. 진한 녹색이 저염분수 물덩어리다. 제주 남쪽 우측에 있는 저염분수는 지난 5호 태풍으로 희석돼 일본으로 흘러갔다. 사진 오른쪽은 수온 분포 예상도다. 대만난류가 북상 중이어서 고수온이 제주해역을 휩쓸고 지나갈 확률이 높다. 사진자료=제주특별자치도. ©Newsjeju

중국 양쯔강에서 촉발되는 저염분수가 제주해역으로의 이동 위험이 관측돼 또 제주특별자치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14일에 관측됐던 고수온·저염분수의 거대한 물덩어리는 다행히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표층과 저층의 바닷물이 뒤섞이면서 희석돼 옅어졌다. 그러면서 동풍의 영향을 받아 일본으로 흘러가 제주로의 유입 위험성은 사라졌었다.

허나 지난 8월 18일부터 19일에 관측된 정보를 토대로 예측된 모델에서 또 다시 대량의 고수온 및 저염분수가 제주해역을 침범하게 될 수도 있음이 전망되고 있다. 이어도 해역에서 돌고 있는 웨이브 글라이더(Wave Glider) 장비에 의한 관측 결과가 5일 이후에 나오면 제주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 정도를 알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문관)은 중국 중남부 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해 양쯔강 유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관측됐다고 20일 밝혔다. 초당 8만 2000톤에 달하는 강물이 바다로 쏟아졌다. 이는 역대급 유출량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동중국해 먼 바다까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광역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찰조사는 지난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km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재 이어도 과학기지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관측 중이다.

조사해역에서의 표층 염분은 26.33~32.1psu로 관측됐다. 실용염분단위인 psu가 26 이하일 경우, 저염분수로 분류된다. 특히 제주해역 남부 140km 부근 해역에선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표층 수온이 29.1~30.5℃까지 관측돼 고수온에 의한 피해 우려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 기상 어플리케이션인 'Windy'가 예측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진로도. 이번 주말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전한 뒤, 점차 북상해 오는 8월 26일께부터 제주해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Newsjeju
▲ 기상 어플리케이션인 'Windy'가 예측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예상 진로도. 이번 주말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전한 뒤, 점차 북상해 오는 8월 26일께부터 제주해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진자료=Windy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Newsjeju

이번 관측은 연구원 해양모델 예측자료와 유사하게 관측돼 신빙성이 높다. 연구원의 해양 예측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저염분수는 제주 남쪽 150~200km 해역에 위치해 있다. 이 저염분수는 당초 매우 커다란 상태였으나 지난 8월 10일께 제주해역을 통과한 제5호 태풍 '장미'로 인해 저층의 염분과 희석돼 옅어지면서 크기가 매우 작아졌다. 점차 주변 해수와 희석되면서 동쪽(일본)으로 이동한 후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주해역에 위험요소인 저염분수는 제주 남서쪽 250~300km 해역에 위치해 있다. 매우 커다란 이 저염분수는 바람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대마난류 이동 방향에 따라 서서히 북동진할 경우 오는 8월 말께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히 여름철엔 주로 남풍(북상하는 바람)이 많이 불어 앞으로 1주일에서 10일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해역 유입이 가시화(55km, 30마일 해역까지 접근)되면 단계별 행동요령 지침에 따라 현재 금체기(7~8월)에 있는 소라와 전복을 일시적으로 수확할 수 있게 하거나 먼 바다로 옮기는 작업 등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이 외엔 딱히 별다른 방법이 없다.

가장 좋은 건 지난 5호 태풍처럼 세력이 약한 태풍이 육지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한 번 더 제주해역을 지나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때마침 불행 중 다행히도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이번 주말께 형성돼 오는 25~26일쯤엔 제주 남부 해역을 지나면서 일본쪽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 예측대로만 진행될 경우, 지난 번처럼 위험을 벗어날 수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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