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최접근 시각 26일 오후···서귀포시 오후 4시, 제주시 오후 5시 '고비'
제주도교육청 26일 개학 학교에 '원격수업' 권고
제주도, 유관기관 13곳과 '24시간 상황근무' 돌입 계획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점점 세력을 확장하며 제주도로 접근 중에 있다. 태풍 '바비'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동반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권격수업 권고를, 제주도정은 유관기관과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40m/s로 강풍반경은 370km의 강한 태풍이다.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km까지 북상할 시점인 26일 새벽 3시쯤은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40hPa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태풍 '바비'의 최대풍속은 47m/s에 강풍반경은 430km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제주도에 최근접하는 시점은 26일 오후쯤으로 서귀포 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서해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동속도가 느려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8호 태풍 '바비'의 제주도내 가장 근접 시간은 26일 서귀포시는 오후 4시쯤, 제주시는 오후 5시쯤이다. 결국 제주도의 이번 태풍의 최대고비는 26일 오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동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이유를 30도 안팎의 고수온해역으로 인해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25일 오후 4시 기준) 도내 산지와 남부, 서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 경우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항공기가 현재 정상 운항되고 있다.
그러나 태풍에 대비한 항공사 자체 스케쥴 조정으로 제주항공 1편, 아시아나항공 2편, 대한항공 3편 등 제주공항 도착편 항공기가 결항됐다. 밤부터는 많은 항공기들이 결항할 것으로 예상돼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은 사전 운항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비는 2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25일 밤부터는 '태풍특보'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주시해야 된다. 태풍에 의한 예상 강수량(25일~27일)은 제주도내 100~300mm, 산간지역은 500mm 이상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저녁부터는 도내에 바람이 35~70km/h(10~20m/s), 최대순간풍속 146~216km/h(40~60m/s)로 매우 강하게 불어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된다.
태풍 '바비' 북상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내일 개학하는 유·초·중·고 49개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했다. 제주도정과 제주해경, 소방당국도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밤 10시부터 선제적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에 나서게 된다. 근무는 제주지방항공청,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총 13개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이뤄진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은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동반될 것"이라며 "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및 고정하고 어선, 비닐하우스, 축사 등 결박 조치해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