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31일 논평내고 토론회 쟁점 사안들 검증 착수 요구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 편 인도에 600일째 설치돼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천막촌 사람들'.
제주특별자치도청 맞은 편 인도에 600일 넘게 설치돼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천막촌 사람들'. 31일 현재는 천막이 철거돼 있는 상태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31일 논평을 내고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의견수렴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자치도 홈페이지에 개설된 '제2공항 상생방안 의견수렴' 창구를 두고 "게시물 열람은 작성자와 관리자만 가능하도록 돼 있어 동료 시민들의 의견이 무언지 알 수 없게 돼 있다"며 "이러다보니 게시물들은 자연스레 제목에 제2공항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밝히는 식이 됐고, 이는 도정이 '단순 찬·반 논의를 넘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오히려 찬반 의사를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게시판 개설 하나만으로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우길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도정이 국토부와 협잡해 제2공항 찬성 측들과 연대에 나섰다고 질타했다. 지난 8월 12일에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들이 성산읍에서 제2공항 찬성 단체 측과 만나 적극 활동을 당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두고 이들은 "돌이켜보면 이런 협잡은 이번만이 아니었다"며 과거 사전타당성조시나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고시 때 등의 진행과 각종 공청회들이 그들만 모여 진행되기가 일쑤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원희룡 지사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논의코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도 답변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도정에선 제2공항 문제를 수수방관하면서 기만적인 게시판 의견수렴만으로 도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국토부는 은밀히 찬성 단체를 만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공공기관이 투명하지 않게 진행하면 제주도의 사회생태를 위협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2공항에 대한 의견수렴을 게시판 하나로 퉁칠 게 아니라 제대로 추진하고 원희룡 지사도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토부를 향해서도 지난 토론회에서 드러난 쟁점 사안들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상생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31일로 마감되는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약 240명의 의견이 게진됐다. 현재도 계속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8월 11일부터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제주자치도 홈페이지에 의견접수 창구를 개설했다. 제주도정은 동일 내용의 중복게시 방지를 위한다며 1인 1회로만 의견게진을 제한했다. 종전에 올린 게시글 삭제 시엔 다시 올릴 수 없도록 막았다. 게다가 게시글은 작성자와 관리자만 볼 수 있도록 모두 비공개로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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