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내 50인 이상 집합 금지 시국에
신임 조천읍장과 제주자치도정, 선흘2리에 마을총회 개최 요구
선흘2리 대명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진상조사 안 하면 고발하겠다 '경고'

▲ 대명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가 지난 8월 28일 조천읍사무소 내에 내건 '정현철 이장 해임'과 이행 촉구 걸개문. ©Newsjeju
▲ 대명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가 지난 8월 28일 조천읍사무소 내에 내건 '정현철 이장 해임'과 이행 촉구 걸개문.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8월 11일에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을 해임키로 결정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임 윤승환 조천읍장이 이장해임 절차의 번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사전해임통보서에 대한 정현철 이장의 소명자료 제출기한인 지난 8월 21일에 새로 부임한 조천읍장이 1주일이 넘도록 이 건을 처리하지 않고 있어 지난 8월 28일에 항의방문했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의 설명에 따르면, 윤승환 조천읍장은 반대대책위에게 다시 주민총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해임 당사자인 정현철 이장이 위원장으로 하는 마을총회여야 하며, 총회를 통해 주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이장 해임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요구였다.

반대대책위는 강력히 반발했다. 반대대책위는 "그러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법적 근거를 요구했지만 조천읍장은 규칙에도 없는 향약에 근거해 이장이 총회를 열어야만 한다고 반복했다"며 "사실상 신임 조천읍장이 선흘2리 이장의 해임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민들은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물러서지 않고 조천읍장실에서 항의했다. 반대대책위는 "새벽까지 진행된 면담에서야 결국 조천읍장이 지금까지 진행된 이장 해임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인정했다"며 "오는 9월 1일 오후 5시까지 이장 해임에 대한 결과를 공문으로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귀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는 이러한 요구(마을총회 개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합금지명령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28일은 게스트하우스와 산방산탄산온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때이고, 원희룡 지사가 게스트하우스 내 10인 이상의 집합금지를 명령한 날"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실내 50인 이상의 집합도 금지돼 있는 상태였다. 대책위는 "그런데도 조천읍장과 제주도정에선 이장해임과 관련해 선흘2리 주민들에게 9월 15일 이전까지 수백 명이 모여야 하는 마을총회 개최를 요구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위반하면서까지 선흘2리 이장해임 절차에 개입하고 이장해임을 무산시키려는 그 이유를 묻고 싶다"며 원희룡 지사에게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관련 공무원들을 징계하라"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없으면 코로나방역지침 위반 등으로 조천읍장과 자치행정국장 등을 관계기관에 고발하거나 감사청구를 진행하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한편, 반대대책위는 지난 8월 28일 당초 면담이 오전 10시로 약속돼 있었으나 오후 2시로 연기된 사유가 원희룡 도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조천읍장이 약속 전날 선흘2리 이장 해임과 관련해 제주도 본청 공무원들과 대책회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며 "이는 원희룡 도정이 이 문제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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