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광고 게재 논란에 '음해설'로 반박

역사두길포럼, 지난 8월 12일 일간지에 광화문 집회 '지지' 광고 게재
포럼 회장 맡고 있는 배 단장 "제주 코로나 확진, 광복절 집회와 관련 없다" 선 그어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제주특별자치도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31일 뒤늦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JIBS와 제주투데이 등의 언론사에서 배종면 단장이 지난 8월 12일에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광복절 집회 참가 '독려'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는 배종면 단장이 회장으로 있는 역사두길포럼에서도 지원했다.

이에 뉴스제주에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배종면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배종면 단장은 문제의 그 광고가 '독려'가 아닌 행사를 '지지'한다는 광고였다고 반박했다.

배 단장은 "광고 어디에서도 참가를 독려한다는 내용이 없다. 참여를 독려했다고 해서 황당하다"며 "나라가 위태로우니 광화문에서 벌어지는 8.15 광복집회를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 모임에도 참석하지 말라는 건가. 이걸 문제 삼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허나 광고글 하단에선 "국제적인 관심과 행동을 간청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게다가 역사두길포럼에서도 집회 하루 전인 8월 14일에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집회 집합 공고를 내고, 행사에 동참한다면서 '15일 오전 11시에 집합'이라고 게시했다. 광고 하단 글을 두고 "이 문구가 참여를 독려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배 단장은 "그건 기자 분의 해석일 뿐"이라며 부정했다.

당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옥외집회금지 처분을 내렸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하는 소를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집회가 이뤄졌다. 단, 법원은 100명 이하의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판단을 달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날 광복절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난 건 주지의 사실이다.

▲ 배종면 단장이 회장으로 있는 역사두길포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Newsjeju
▲ 배종면 단장이 회장으로 있는 역사두길포럼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Newsjeju

하지만 배종면 단장은 자신이 전국이 아닌, 제주도의 방역만을 책임지는 사람이기에 제주에선 광복절 집회 참가자에 의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이유를 들며 해당 광고가 제주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배 단장은 "8월 15일 전후로 방역시점이 달라진 건 광복절 집회 때문이 아니다. 8월 17일에 정부가 휴가를 하루 더 줘서 연휴를 이용해 제주로 들어온 관광객 때문"이라며 현재 제주에서의 코로나19 확진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돌렸다.

이에 "최근 코로나 확산 상황에 광복절 집회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배 단장은 "광복절 집회 이전인 8월 14일엔 의사들의 전국 집회가 있었다. 거기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나. 현재 제주도 내 확진자 중엔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없다. 왜 전국 상황을 따져야 하나. 전 제주도의 방역만을 책임진다"는 말로 제주와 전국 상황이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배 단장은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걸 구별하지 않고 결론을 정해 놓은 채 정해진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은 잘못됐다"며 "제주도의 입장에서 광고를 게재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오히려 연휴를 이용해 제주로 내려온 것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과연 이런 질문이 맞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배 단장은 이런 논란이 오히려 제주도정의 방역망을 흔들려는 음해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배 단장은 "이건 오히려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져야 할 나와 도민 사이에 불신을 야기해서 제주도의 방역 자체를 흔들고자 하는 음해가 아니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며 "팩트는 제주 코로나 환자는 광화문 집회완 관계가 없다는 것이고, 그걸 나와 엮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재차 "이 문제를 지역적인 문제로만 국한시킬 수 있는 일이냐"고 되묻자, 배 단장은 "제가 무슨 죄인이냐. JIBS는 팩트를 얘기하고는 있으나, 그걸 엮는 것 자체가 제가 방역을 책임지는 데 있어 도민과 나 사이에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보도한 기자와 기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여부 확인은 좋으나 관계가 있다 없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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