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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읍면환경시설팀장 오순옥

코로나19가 연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의 일상 패턴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만에 정부는 대응수준 “심각”단계를 발령하였고,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점점 외부에 있는 시간보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요식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고, 우리들의 외식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에서 먹기보다는 배달을 시키거나 포장해서 가정 등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욕시에서도 유명 레스토랑에 전화로 주문하고, 식당입구에서 포장음식을 받아가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귀포시 음식물자원화시설의 하루 반입량은 2019년 동기대비 2.52%가 감소한 73.8톤이다. 이중 음식점등에서 반입되는 양은 12.71%가 감소한 반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은 9.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음식재료 또는 음식물의 생산·유통·가공·조리·보관·소비과정 등에서 발생되는 채소류, 과일류, 곡류, 어육류의 잔재물 등을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폐기물관리조례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지만, 우리가 음식물쓰레기로 혼동하여 버리는 것들도 많다. 이를테면, 패각류(전복, 소라, 조개 등), 갑각류(게, 새우, 바다가재 등), 동물의 뼈(소, 돼지, 닭, 오리, 생선류 등), 과일의 딱딱한 껍질(파인애플 등), 옥수수 속대 등 미생물 분해가 어려운 것들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가연성폐기물로써 흰색종량제봉투(가연성)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하지만,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에는 이러한 가연성폐기물들이 혼합되어 처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닐봉지에 담겨져 있는 음식물쓰레기들은 여전히 많고,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파쇄하기 힘든 통째로 들어오는 무, 양배추, 배추, 호박, 수박 등도 처리시설 내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숟가락, 젓가락, 냄비, 돌멩이까지. 왜 음식물쓰레기통에 있을까 하는 물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러한 음식물 「협잡물」은 하루 2.3톤씩 꾸준히 반입되고 있다.

반입되는 협잡물은 음식물자원화시설의 고장을 유발하여, 처리시간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시설 수리비와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스크류에 끼인 협잡물을 제거해야 하는 현장 근무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비닐봉투로 인해 음식물쓰레기로 만드는 퇴비의 품질도 저하시킨다.

요일제배출제와 재활용도움센터의 확대 설치 등으로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지만,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아직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분리배출은 아쉬움이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를 꽉 짜서, 비닐봉지·젓가락·이쑤시개 등 이물질은 빼고, 길이가 긴 채소류와 덩어리가 큰 무나 양배추 등은 잘게 썰어 부피를 줄여 배출해 주시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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