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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과 신영주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최근 강서구 어느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 보고 자라야 할 아이들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시기에 어린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엿볼 때가 있다.

지난 8월, 경북 경산의 한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이 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는 불안했지만 한 아이는 ‘엄마 괜찮지 싶어, 걱정하지 마’라며 오히려 엄마를 달래주었다고 한다. 아이 말대로 원생 173명과 직원 32명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유치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가면 나갈 때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공부하고 놀 때에도 멀리 떨어져 앉았다. 하루에 딱 한 번 식사 시간이면 마스크를 벗었는데, 손을 깨끗이 씻고 칸막이 안에서 절대 말하지 않고 밥을 먹었다. 어린이들이 방역 수칙을 잘 따라준 덕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집 지도점검 때에도 어린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본 적이 있다. 보육실에서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턱 아래부터 콧등까지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고 차분히 선생님 말씀 듣던 광경이 잊히지 않는다.

영유아들이 마스크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또 꼬박꼬박 착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옆에서 알려주고 지켜봐 주신 어른들의 노력에 새삼 감사했다. 그리고 어른들이 쓰기에도 답답한 마스크를 어린이들이 잘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어 칭찬해 주고 싶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말처럼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에게 좋은 시대를 물려주는 것이 어른의 책무이다. 우리 어른은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마스크 쓰는 어린이를 격려하는 것이 어떨까. ‘마스크 잘 쓰는 어린이 상’으로 코로나19 걱정 없는 안전한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선물할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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