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유산본부, 고지대에서 보기 드문 튜물러스로 확인

▲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전형적인 튜물러스 지형들. 온전한 형태의 돌탑 형태도 있고, 무너져내린 지형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사진=제주세계유산본부. ©Newsjeju
▲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전형적인 튜물러스 지형들. 온전한 형태의 돌탑 형태도 있고, 무너져내린 지형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사진=제주세계유산본부. ©Newsjeju

한라산 중턱에 이르면 누군가 쌓아 올린 듯한 돌탑 무리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최근 한라산 지질조사를 통해 한라산 남서부 선작지왓 일대에 분포하는 다수의 용암 돌탑들이 용암상승작용으로 만들어진 '튜물러스'류의 화산지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발표했다.

용암상승작용이란 용암이 흘러갈 때 먼저 식은 용암의 표층이 그 아래를 흘러가는 용암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튜물러스는 이러한 용암상승작용에 의해 봉분 형태로 솟아오르는 독특한 화산지형을 가리키는 용어다.

흔히 튜물러스와 같이 용암상승작용에 의한 지형은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에서 관찰되거나, 흘러가던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만나 흐름이 원할하지 못할 경우에 형성된다.

또한 용암류 앞쪽의 전진 속도가 늦어짐으로 인해 뒤에서 밀려오는 용암에 의해 그 표면이 부분적으로 밀려 올라가 부풀어지는 형태가 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튜물러스들은 주로 제주도 해안의 완만한 지대에 분포해 온 것으로 파악됐었다. 해안가의 튜물러스 지형들은 평균 1~1.5˚의 경사를 보인다.

탑궤와 주변에 높게 솟은 튜물러스 구조들. 높이가 약 12m이며, 뒤로 멀리 또 다른 용암돌탑들도 보인다.
탑궤와 주변에 높게 솟은 튜물러스 구조들. 높이가 약 12m이며, 뒤로 멀리 또 다른 용암돌탑들도 보인다.

반면,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튜물러스와 이와 관련된 지형들은 해발고도 1400m에서 1700m에 걸쳐 분포하는 독특한 사례다. 국내에서도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곳은 제주가 유일하기 때문에 제주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선작지왓 일대의 지대는 해안지대 보다 지형경사가 약 8~9˚로 급한데도 불구하고 튜물러스가 형성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세계유산본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작지왓 일대엔 무려 140여 개의 튜물러스 지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솟아오른 모양이 오롯이 보존된 지형이 있는가하면 붕괴된 것들도 다수 존재했다.

이들 지형들은 주변에 비해 평균 5m 이상이 높다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가장 높은 곳은 15m까지 솟아 있기도 하며, 30여 곳은 탑궤와 같이 전형적인 용암돌탑의 형태를 띠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독특한 현상은 선작지왓 일대의 용암이 저지대 해안의 용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성이 컸기 때문"이라며 "고지대에서 지형경사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용암이 잘 흘러가지 못해 밀려 올라가는 용암상승작용을 겪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한라산 탐방객들의 지질학적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월정리 해안에서 관찰되는 전형적인 튜물러스 지형. ©Newsjeju
▲ 월정리 해안에서 관찰되는 전형적인 튜물러스 지형.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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