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제주지방법원.

제주도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으로 착각해 술을 마시는 낯선 사람을 폭행하는 사건이 빚어졌다. 난동이 워낙 심했던 탓에 주변에 주차된 차량도 파손됐다. 재판부는 이들 모두에게 집행유예를 내렸다.  

6일 제주지방법원은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 '도박개장' 혐의로 기소된 이모(30. 남)씨와 최모(31. 남)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밝혔다.

또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로 기소된 장모(37. 남)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같은 혐의를 받는 또다른 이모(30. 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내렸다. 도박개장 혐의를 받고 있는 신모(35. 남)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제주도내에 거주하는 조선족들로 신씨를 제외한 최씨 등 4명은 올해 6월27일 새벽 제주시내 식당 앞 테이블에서 술을 마셨다.

맞은편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피해자 A씨(39. 남) 일행들이 큰 소리로 웃고 떠들자 최씨 등은 자신들이 조선족이기 때문에 비웃는 것으로 오인하고 단체로 폭력을 행사했다. 

최씨 등은 피해자 일행에게 맥주병을 깨트려 던지고, 길이 약 30cm 가량의 양꼬치 구이용 쇠꼬챙이도 집어던졌다. 또 가위와 맥주잔, 나무의자 등 식당물품과 골목 주변에서 손에 잡히는 도구들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 

이 난동으로 피해자 A씨는 약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식당주인은 폭력에 의한 재물손괴 피해를, 주변에 차를 주차해 둔 2명의 차주들 역시 최씨 등의 행패로 날벼락 피해를 입었다.  

폭력에 가담했던 최씨 등 2명과 또다른 조선국 신모씨는 도박개장 혐의도 적용됐다.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제주시내에 도박장을 개장한 이들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텍사스홀덤, 마작, 바카라 게임 등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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