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단골 지적사항 '112긴급출동', 제주도 올해도 전국 최하위권
도시와 농촌이 혼합된 넓은 관할면적인 제주지역 특성상 원거리 출동 많아
제주경찰 2018년 6분33초→2019년 6분29초→올해 상반기 6분1초 '기록단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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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제주경찰의 긴급을 요하는 112신고 출동시간이 전국 18곳의 지방청 평균 출동시간보다 약 1분 가량 늦은 것으로 나왔다. 전국 각 지방청 중 최하위권이다. 

해마다 국정감사 때마다 등판하는 단골 지적사항인데, 전국 수치만 보면 제주경찰은 올해도 거북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긴급출동 시간을 큰 폭으로 줄여나가는 긍정적인 행보가 담겼다.

8일 한병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 을)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2신고 출동시간'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제주경찰은 긴급을 요하는 코드(code0‧1)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평균 출동 시간이 6분1초가 걸렸다. 전국 18개 시도의 평균 출동시간은 5분5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출동시간을 보인 지역은 인천으로 3분53초가 소요됐다. 뒤를 이어 ▲서울 4분16초 ▲대구 4분24초 ▲대전 4분39초 ▲전북 4분43초 순이다. 

전국 평균 출동시간을 늘리는데 많은 지분을 투자한 강원도는 6분35초가 걸렸다. 17위는 세종 6분16초, 제주는 6분1초로 16위다. 

경찰은 112종합상황실 등에 사건이 접수되면 중요도에 따라 코드(code) 번호를 부여한다. 수많은 전화 중 위급한 사안을 선별해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즉, 신속한 출동이 목적인 것인데 출동 시간이 늦어지면 의미가 무색해진다. 

부여되는 코드 번호는 가장 긴급을 요하는 경우인 코드 0부터 코드 4까지가 있다. 

'코드 0'는 골든타임 확보가 필요한 최고 긴급 번호다. 촌각을 다투기에 최단기간 내 현장 도착이 요구되며 공조출동도 이뤄진다.

'코드 1' 경우도 생명과 신체에 위험이 있는 긴박한 상황으로, '코드 0'과 비슷한 긴급사건으로 분류·출동이 이뤄진다. 

'코드 2~3'은 출동은 필요하나 즉각적인 최우선 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현장에 나선다. '코드 4'는 긴급성 없는 민원이나 상담 신고면 충분한 경우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실 제주경찰의 늦은 긴급출동 시간은 올해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매년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랐고, 국정감사에서 단골손님으로 지적돼 왔다. 

참고로 지난해 제주경찰은 평균 긴급출동 시간이 6분29초가 걸렸다. 최하위는 강원도(6분52초)로 겨우 전국 꼴등을 면했다. 

2018년 경우는 평균 긴급출동 시간이 6분33초가 소요됐는데, 최하위 강원도(6분34초)보다 단 1초 차이였다. 

해마다 지적사항으로 오르는 제주경찰의 최하위권 긴급출동 시간을 두고 2019년 제주지방경찰청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제주청은 지역 특성에서 원인을 찾았다. 제주도는 도시와 농촌이 혼합된 넓은 관할면적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타 지역보다 잦은 원거리 출동으로 현장 도착시간이 손실된다는 것이다.

여기다 도로 면적은 변함없지만 늘어나는 차량 증가 등으로 교통 러시아워 시간대가 겹치면 현장 도착시간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제주경찰 "관할과 기능을 불문하고, 최인접 순찰차 출동과 범죄발생 우려지역 거점배치 등 선제적 대응으로 도착시간을 단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주경찰의 긴급출동 시간은 자료만 놓고 보면 거북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졌다.

2018년 평균출동 시간 6분33초에서 2019년 6분29초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6분1초대로 더욱 분발한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병도 국회의원은 "지역 간 격차가 여전한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경찰은 지역별 치안 격차로 인해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추가적인 인력 충원과 적재적소에 인력 배치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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