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제주시청사 건립 1000억 투입?
안동우 제주시장 "현재는 행정절차만 이행, 2023년에 재정여건 따져보고 결정할 문제"

제주시청사 신축 계획 구상도 / 좌측의 빨간 네모 박스 위치가 현재 제주시청 제5별관 민원실로, 이곳에 신청사가 10층 높이로 들어서게 된다. 신청사가 만들어지면 현 제주시청 본관 건물과 제1별관만 남겨둔 채 모두 철거 후 시민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시청사 신축 조감도.

안동우 제주시장이 새로운 제주시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지금 당장 해결할 일이 아니"라며 현재 추진 중인 건 단순한 행정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 무려 700~1000억 원가량이 소요될 수 있는 시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비판이 일자 한 말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길호)는 16일 제주시를 상대로 제388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균 의원(더불어민주당, 애월읍)이 제주시청사 건립 문제를 꺼냈다.

강성균 의원은 "지금 코로나19로 농수축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700억 이상일지, 1000억 원일지 모르는 사업을 해야 하느냐는 말이 많다"며 "게다가 도청에선 세수가 줄어들어 모든 지출예산을 삭감하겠다는 판국에 그 많은 돈을 지금 쓰는 것보단 어려운 도민경제 상황에 쓰여져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안동우 제주시장은 "시청사 건립은 제가 취임하기 이전부터 진행돼 온 절차여서 저는 지금의 행정절차를 이행하는데까지만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행정절차가 마무리된다해도 사업비가 추진되는 건 2023년에서야 가능하기에 그 때 가서 재정을 투입할 것이냐, 아니면 더 미룰 것이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내년에 당장 사업비를 투입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성균 의원은 "그렇게 답변해주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도민들 시각에선 예산 계획이 나오니 당장 그 돈이 투입되는 줄 안다"며 "이 시점에서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그러한 문제의식엔 동의한다. 만약 시청사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일반회계로 투입할 것이고, 제주시가 하고자 하는 다른 사업의 예산을 줄이면서까지 시청사를 짓는 일이라면 저도 반대한다"며 "최종 판단은 2023년에 할 것이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운 이 시국에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