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에 대한 제2차 심층토론회가 열렸다. 장장 4시간에 걸친 토론회에서는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을 두고 찬반 설전이 오갔다.

찬성 측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아닌 현 제주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해상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를 들며 제주 제2공항(성산)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맞섰다.

토론회는 20일 오후 2시부터 제주MBC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방청객 없이 사회자와 패널만 참석한 상태에서 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비롯해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김성관 제주지방항공청 항공시설과 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먼저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은 '현 제주공항 확장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 ©Newsjeju
▲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 ©Newsjeju

제주공항 인근 용담해안도로는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용담해안도로 앞 바다 위에 교각을 설치한 뒤 보조활주로 및 유도로를 설치하는 것이 제주공항 확장안이다.

박영환 회장은 "지금 숨겨져 있는 활주로를 활용한다면 제주공항 확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보조활주로 운영 방식을 채택하게 되면 항공기 소음도 많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회장은 "착륙은 기존 활주로를 활용하고 이륙은 바다(보조활주로)로 보낸다면 소음도 줄어들 것이다. 현 제주공항을 확장한다면 제주 제2공항(성산) 보다 약 40% 가량 소음이 줄어든다는 모델링 결과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현 제주공항 확장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해상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 등을 꼽았다.

▲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Newsjeju
▲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Newsjeju

그는 "제주공항 확장은 많은 문제를 껴안고 있다. 우선 교량방식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이밖에도 항공기와 선박 충돌 우려, 보안 문제, 중량 제한 등 제주공항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환경 안전 문제, 매립 비용 건설에 수조원이 드는 비용 문제 등 과연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또 제주공항 앞 바다는 절대보전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박찬식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은 "환경문제를 생각한다면 성산(제2공항)은 더 심각하다. 숨골을 매워서 공항을 짓고 인근 철새도래지를 못쓰게 하고 관광자원을 훼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태병 정책관은 "지적하고 계신 환경문제는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숨골 등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 안전은 도전과제가 아니다. 기존 공항(현 제주공항)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과거 대형기들은 소형기보다 소음 강도가 더 컸다. 그러나 앞으로 소형기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성산)의 경우 저소음 항공기 도입을 확대하고 소음이 심한 경우에 지역주민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환경과 안전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정부는 일방적 추진이 아닌 주민 동의하에 제2공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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