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면 단장 "역학조사 중에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

▲ 21일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속 브리핑을 갖고 있다. ©Newsjeju
▲ 21일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속 브리핑을 갖고 있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가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일체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역학조사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21일 오전 11시 30분께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의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확실한 정보로 돌아온 답변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접종한 백신의 로트번호나, 백신의 제조사,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몇 명이나 접종됐는지, 같은 종류의 백신을 몇 개나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모두 "역학조사 중에 있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배종면 단장은 "이번 사태로 백신 접종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며 "현재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조사 중이고, 역학조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에 대해선 밝히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기자단에선 "이럴거면 왜 브리핑을 한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이어진 추가 브리핑에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A씨(68)에 대한 추가 정보 외엔 일절 새로운 정보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경 제주시 소재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인플루엔자 접종을 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가 이뤄진 정보에 따르면, A씨는 19일 접종 이후 20일 오전 4시경부터 몸살기운과 함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출근 이후에도 열이 발생해 오전 10시경 접종한 병원을 다시 찾아 치료를 받고 오후 3시경 귀가했다.

이어 A씨는 20일 오후 11시 57분경 호흡 곤란 증상이 있어 119에 의해 한마음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병원 도착 후 21일 0시 10분께 사망판정을 받았으며, 한마음 병원에서 오전 1시 11분경 제주동부경찰서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A씨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확인될 경우 재난안전문자·홈페이지·SNS 등을 통해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의 예방접종 대상자들에 대해선 접종 전에 병력 파악 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예방접종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병‧의원으로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1일 대구 지역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국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 제주에서의 사망자는 전국 4번째다.

문제는 타 지역에선 모두 해당 백신의 로트번호와 제조사 등의 정보가 공개되고 있는데도 유독 제주에서만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단에선 제주도 관계부서에서 내부 회의를 거쳐 공개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주문을 했음에도 제주도 보건당국은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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