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상하수도본부, 정수장 전수조사 시행 중
강정정수장 외 제주도 내 16개 정수장 중 11개 정수장 안전... 5개소는 조사 중
수돗물 민원 지역에 삼다수 지원, 공급피해 발생 지역에 수도요금 감면 시행 예고

▲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지역 수돗물에서 발생한 유충이 '깔따구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지역 수돗물에서 발생한 유충이 '깔따구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Newsjeju

제주 서귀포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등지에서 논란이 됐던 '깔따구'류 유충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본부장 현공언)와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류연기)은 지난 18일 유충이 발생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계의 수돗물 조기 안정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 내 수돗물 유충 의심민원은 지난 18일 오후 9시부터 22일까지 5일간 총 36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6건은 우선 발견된 유충의 종 판별을 위해 인천 소재의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나머지 30건도 의뢰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최초 발견된 유충에 대한 현미경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깔따구 유충으로 판단됐으며, 유충종류 유전자 검사결과를 오는 26일에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자치도는 유충 발생 첫 신고가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정수장 계통 수도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충 발생 원인을 태풍 및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강정천 표류수가 정수장에 유입된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천에서 서식하던 유충이 유입돼 번식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후속대책으로 환경부 영산간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합동으로 정밀역학조사반을 편성해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며, 지난 22일에 월 1~2회만 시행하던 강정정수장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매일하는 것으로 강화하고, 배수지 청소와 급배수 계통 소화전 방류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강정정수장 계통 구역의 수돗물 음용을 자제할 것을 재난문자로 권고하고 있으며, 민원 지역의 식수 불편 해소를 위해 제주도개발공사와 협조해 동주민센터에 삼다수를 비치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2일에 삼다수 2만 병(40톤)이 지원됐으며, 23일부터는 매일 5만 병(100톤)을 지원할 방침이다. 1인 2L, 1회 6일치(6병)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거동불편자와 저소득층, 사회취약계층에겐 주민센터에서 배달해 지원할 예정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관련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관련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Newsjeju

한편,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제주도 내 나머지 16개 정수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조사 결과, 11개 정수장에선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다른 5개소 정수장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1일에 이어 23일에도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주 상수도체계에 근본적인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히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 도청 2층 삼다홀에서 유연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 도은주 환경부 사무관, 송영철 K-water 호남권 수도지원센터장 및 관계부서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돗물 유충사태 관련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돗물 공급 안정화를 위해 환경부(영산강청)-제주도-수자원공사가 합동으로 ‘수돗물 유충 대응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은 "이번 유충 사태를 계기로 제주도 수돗물 공급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환경부, 서귀포시 상하수도본부와 합동으로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도민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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