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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동 강승룡


10월 말 요즘 제주도는 주황색 귤빛으로 물들어 있다. 필자도 부모님을 도와 주말에는 귤 따는 일손을 도와주고 있다. 귤을 따면서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상자에 파란색 곰팡이가 스며든 귤을 골라내는 일이다. 상자 안에서는 하나의 귤이지만 그 귤이 함께 있는 모든 귤을 오염시켜 버린다. 맛있는 귤을 기대했던 소비자가 귤 상자를 열면 냄새나고 썩은 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부정부패도 이와 같지 않을까?
  개인의 부패가 부서의 부패가 되고, 그것이 우리 제주도, 크게는 국가까지 병들게 할 것이다. 특히 공직자에게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청렴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이자 가치일 것이다. 관례처럼 굳어진 사소한 부패를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여 가랑비처럼 맞게 된다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부패한 공직자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부정부패하지 않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마음가짐을 먼저 잡고 작은 상황부터 확실하게 소신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이한 생각으로 개인 내면의 작은 부패를 그대로 두면 청렴이라는 상자가 하나의 부패로 인해 모두가 오염되는 꼴이 될 것이다.
 청렴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며 자신이 맡은 일에 투명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면 사회 전체가 그 청렴함을 바탕으로 더욱 투명해질 것이다. 국가의 동력을 부정부패를 감시하여 소모하는 대신에 그 동력을 좀 더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 감시자가 되어 개개인 청렴을 실천한다면 하나의 작은 실천이 모여 청렴한 공직사회의 산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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