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기자회견 통해 '청정제주' 지킴이 선언한 원희룡 지사
26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논평, "제주 제2공항도 환경파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465건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5일 송악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청정 제주를 지켜나갈 각오를 밝혔다.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 측은 "제2공항 사업 역시 자연파괴로, 도민의견수렴 절차 지지에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26일 오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저지도민회)'는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절차 공개지지 선언해야>라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어제(25일) 원희룡 지사의 가지회견은 내용은 장황했지만 빈 수레만 요란했다"며 "송악산 뉴오션타운과 중문 주상절리 부영호텔 사업은 이미 제주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운동에 의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사업들"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송악산 사업은 제주도 개발 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의회에서 부동의 됐고, 부영호텔 사업은 대법원에서 패소했다"며 "원지사가 숟가락을 얹으려면 적어도 경관사유화를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제주특별법 개선방안 계획과 도정의 책임을 통감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25일 오전 11시 송악산 선착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개발 차단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 도정방침을 발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25일 오전 11시 송악산 선착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개발 차단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 도정방침을 발표했다.

원희룡 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제주도지사 취임 이후 난개발 차단에 노력해 왔다. 환경보전을 최우선하는 제주투자 3원칙을 세웠고, 중산간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이민을 대폭 축소했다. 자연 경관을 해치거나 부동산 개발·분양 위주의 사업은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또 "아직 남아 있는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 자연 경관을 해치는 개발은 더욱 엄격하게 금지하겠다. 천연 경관의 사유화가 우려되는 송악산과 중문 주상절리를 지켜내겠다. 또 대규모 투자는 자본의 신뢰도와 사업내용의 충실성을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2공항 저지도민회'는 현재 주민갈등으로 답보 상태에 있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끄집어냈다. 

이들은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성산 제2공항 사업계획은 철회돼야 마땅하다"며 "원희룡 지사는 최소한 의견수렴 절차 진행과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양적 관광확대를 상징하는 제2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속내가 다른 자기부정"이라면서 "대권행보를 폄하하고 방해할 생각은 없으나 잘못된 제2공항 사업에 책임을 지고 도민의견수렴에 나서야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지사의 (청정 제주를 지키겠다는) 송악산 선언 이후 제2공항을 비롯한 지역현안에 대한 후속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도민들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