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프론티어 전략으로 수소발전 선택
풍력발전 잉여 전력으로 물 분해해  수소 생산단지 조성 계획 발표

▲ 원희룡 지시가 27일 제주형 뉴딜 정책으로 수소발전 실증단지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지시가 27일 제주형 뉴딜 정책으로 수소발전 실증단지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Newsjeju

제주에서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발전 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에너지원을 화석 연료에서 수소로 바꾸기 위한 혁신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그린수소 실증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 등의 국가 공모사업을 따냈다며, 제주형 뉴딜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린수소는 P2G(Power to Gas)로 불리며, 재생에너지 위주의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되는 수소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없으며, 제주에서 실증단지가 조성되면 최초 생산기지가 된다.

반면, 온실가스를 발생하면서 만들어 낸 수소는 '부생수소' 혹은 '그레이 수소'라고 불린다. 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수소를 말하며,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되는 수소 역시 부생수소로 분류된다. 현재 울산이나 여수에선 원유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삼척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부생수소다.

이번 발표를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오후 1시 30분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가 한국판 뉴딜을 주도하고 자연과 인간, 기술이 공존하는 녹색전환을 이뤄내겠다"면서 '제주 뉴프론티어 전략'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사업 개요도. ©Newsjeju
▲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사업 개요도. ©Newsjeju

# 3MW 규모의 수소발전 단지 조성

원희룡 지사가 발표한 제주형 뉴딜(뉴프론티어) 정책은 앞서 설명된대로 수소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현재 전력계통 문제로 출력제한 문제를 겪고 있는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원 지사는 이 계획을 오는 2030년에 내연기관 차량 신규 등록 중단과 맞물려 제주에서의 모든 버스와 전기차를 수소차로 바꾸겠다는 공약도 야심차게 내걸었다. 그린수소를 활용해 국내 1호 수소버스 충전소도 제주에서 실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수소 에너지원만으로 조명과 취사, 냉난방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수소로 충원되는 도시 조성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수소 생산발전 단지는 동복-북촌 풍력발전 단지가 유력하다. 최종 결정을 제주에너지공사에 맡겼지만,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실증부지라곤 이곳 뿐이어서다.

제주자치도는 이곳에 초기 기술 개발단계부터 대학과 연구소, 청년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구개발 사업단을 조속히 출범시켜 상용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지난 10월 23일에 '재생에너지 연계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저장·실증 부문 국가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앞으로 3년 간 총 220억 원(정부 출연금 140억, 민간 80억 원)을 확보했다. 오는 30일에 최종 사업비가 확정된다.

수소생산 발전단지는 1일 200kg의 수소를 생산하는 걸 목표로 총 3MW급의 수전해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 정도의 발전량은 연 73톤 규모이며, 이는 수소버스 2920대를 충전시킬 수 있는 양이다.

▲ 제주자치도가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발표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 개요도. ©Newsjeju
▲ 제주자치도가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발표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 개요도. ©Newsjeju

# 신재생에너지 신규 과제로 풍력터빈용 기술개발

이와 함께 제주자치도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된 '대형풍력터빈용 친환경 연안지역 기초부지 조성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구좌읍 행원리 일대에 국내 최대의 풍력 메카 단지도 조성한다고 전했다.

오는 2023년 9월까지 총 2년간 정부 출연금 40억 원과 민간자본 27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기초 부지를 만들고, 4.2M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선 국산 풍력터빈 실증과 핵심부품 연구가 이뤄진다.

#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

이 외에도 제주도정은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성명과 주소, 세대주 등의 주민정보를 비롯해 재산정보와 납세 현황 등 다수의 기관에서 보유한 행정정보 중 필요한 항목만을 추출해 하나의 데이터 꾸러미로 만들고, 이를 여러 기관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유통 체계 내부엔 어떠한 DB도 축적하지 않으며, 자기정보 저장소에 모두 암호화된 형태로 한시적으로만 보관함으로써 기관에서 제공하는 민감 정보의 안전한 유통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주도정은 지난 10월 13일에 행정안전부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엔 전국 1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지자체에선 제주도와 경기도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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