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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자치행정과, 문 수 희

 

서귀포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화목한 현장 방문의 날’운영을 다시 이어간다. 서귀포시의 자랑 중 하나는 바로 열린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이다. 행정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일선 현장 방문으로 행정의 신뢰를 증진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훌륭한 지도자들은 민생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러한 위인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흔히 잘 알려져 있듯이 소통행정의 대가였다. 세종대왕의 소통행정의 행보는 아첨하는 이들을 멀리하고 청렴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세종 시대 많은 충신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정갑손의 일화는 공직자로서 필자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준다. 정갑손은 성품이 청렴하고 곧았으며 엄준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아 세종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그가 함경도 관찰사로 지낼 때의 일이다. 임금의 부름으로 한양을 다녀온 정갑손은 밀린 업무를 처리하던 중 함길도에서 시행한 향시 합격자 명단을 접하고 크게 노한다. 합격자의 명단에 정갑손의 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여기 새로 뽑은 관리에 내 아들의 이름이 들어있는데, 그 녀석은 아직 미흡하여 관직에 나서기에는 한참 모자란 것을 내 익히 알고 있거늘, 사를 돌보는 중한 일에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아비의 위명을 보고 판단하다니. 어찌 이렇게 백성을 속일수가 있는가!”이에 정갑손은 바로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지워 없애버렸고, 자신에게 아첨하기 위하여 아들을 합격시킨 시관도 파면시켰다.

자기 자식의 일에도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공정’이라는 잣대로 청렴의 길을 걸어온 그는 필자의 공직생활에 많은 귀감을 남겼다.

청렴의 시작은 사소함에서 시작될 수 있다. 옆 동료를 챙기고, 민원인들을 친절히 응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귀포시의 소통행정 시책에 발맞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에서부터 비롯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쯤에서 필자는 서귀포시민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서귀포시민 여러분, 청렴한 소통행정 함께 이끌어 나가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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