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도정, 강정 정수장 수돗물 안정화 '응급조치대책' 가동키로
강정 인근 어승생‧회수‧토평‧남원정수장서 대체공급 준비…11월 중 시설보강
"불편 끼쳐 도민께 사과…차질 없이 준비하고 도민불편 최소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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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이 깔따구로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제주도정이 비상이 걸렸다. 유충이 유입된 '강정 정수장'을 폐쇄하고, 수돗물 수급을 단계별로 대체공급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도청 기자실에서 <강정 정수장 수돗물 안정화 위한 응급조치대책>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제주도정이 밝힌 주요 응급조치는 ①단계별 수계전환 수돗물 공급 ②강정정수장 시설개선 ③유충 유입 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크게 세 가지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K-water 영섬수도지원센터 등과 협력으로 시행된다. 

앞서 지난 18일 서귀포시 한 주택에서 서귀동 한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된 후 유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도정은 강정 정수장 계통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유전자(DNA) 분석을 요청했고, 10월26일 공문을 받았다. 

검사 결과는 3종의 유충은 모두 깔따구 종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됐다. 다만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종으로 제주발 확인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등이다. 이중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 종으로 조사됐다.

▲ 제주 서귀포 강정 정수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깔따구 유충 ©Newsjeju
▲ 제주 서귀포 강정 정수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깔따구 유충 ©Newsjeju

제주도는 후속 대책으로 10월27일부터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구명을 위해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가동한 바 있다. 역학조사반은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을 연구한 민간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다. 

브리핑 자리에서 제주도정은 1987년에 설치된 강정 정수장 여과지가 노후화로 유충 완벽차단에 한계가 있음을 언급했다. 때문에 강정 정수장을 잠정폐쇄하고, 개선 절차를 밝겠다고 했다. 

강정 정수장 일시 운영 중단 시일은 11월1일 오후 6시부터다. 중단 절차에 따라 이곳에서 공급됐던 수돗물은 인근 정수장인 어승생‧회수‧토평‧남원 등 4곳에서 비상 연계돼 1일 2만1000톤이 대체 공급될 방침이다. 

서귀포시 서부급수구역의 경우, 어승생 정수장과 회수정수장 계통 예비취수원(1일 약 9,000톤)을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에 공급하게 된다. 고근산과 신도시 급수지역은 당초 회수정수장을 거쳐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았던 곳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서홍동‧대륜동‧대천동 등이 해당된다.

관내 동부급수구역은 토평정수장과 남원정수장의 예비취수원(1일 약 1만2000톤)을 활용해 삼매봉 배수지 및 관광단지1배수지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지역(송산동 등)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송산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효돈동‧동홍동‧중문동 등이다.

삼매봉 배수지 계통은 지난 26일 수계전환 조치를 완료했다. 이외 지역은 공급능력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 비상연계관로 추가 설치가 필요한 지역으로, 관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강정 정수장' 급수계통 변경계획(안) ©Newsjeju
▲ '강정 정수장' 급수계통 변경계획(안) ©Newsjeju

운영이 중단되는 '강정 정수장'은 전염소 소독 강화, 여과사 교체 및 역세척 강화 등의 절차를 거쳐 유충 유출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다. 시설개선이 완료되면 모니터링으로 유충 여부를 확인하고, 전문기관의 기술진단을 실시한 후 문제가 없을 시 재가동에 돌입한다. 

제주도정은 앞으로 유충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밀여과장치 등을 설치하고, 문제의 강정 정수장 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 17개 정수장 전부에 대해 기술진단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동원해 공급전환 및 정수장 공정개선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수돗물에서 유층이 발견됐을 시는 ①유충의심신고 → ②신고접수 → ③유충채취 및 검사의뢰 → ④검사결과 통보 → ⑤민원확정 및 통보 절차로 진행된다. 유충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직원이 방문해 유충검체를 채취해 간다. 

신고 연락처는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064-750-7831~7834(주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 064-750-7860(야간)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064-760-6631(주간) ▲서귀포시 상하수도과 064-760-3181(야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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