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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주민자치팀 김혜정 주무관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청빈, 부정부패, 뇌물, 비리.
“청렴”을 주제로 마인드맵을 한다고 상상해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올 법한 단어들을 떠올려보았다. 저마다 생각의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떠오르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청렴한 삶을 산다고 해서 누구나 백결 선생처럼 떡방아 대신 가야금 방아를 찧으며 배고픔을 달래는 극도로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청렴하지 않은 삶을 선택했다고 하여 바로 수십, 수백억의 뇌물을 받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일삼는 탐관오리의 삶으로 직행하는 것 또한 아니다. 아마 청렴의 딜레마는 이 양극단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듯하다. 뉴스에 나올 만한 비리나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기에 청렴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를 청렴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청렴이란 고위 공직자들에게나 어울리는 단어인 것만 같고, 다산 정약용 선생처럼 목민심서 한권 정도는 쓸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청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청렴은 더더욱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충분히 청렴을 실천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할 때 신호를 지키는 일, 편의점에서 물건 사고 천원만 받아야 할 거스름돈을 주인의 실수로 만원이나 받았을 때 슬쩍하지 않고 돌려주는 일, 중고 거래하면서 최소 다섯 번은 입었을 옷을 시착만 한번 해봤을 뿐이라고 속여서 값을 올려 팔지 않고 정직하게 거래하기 등등 이러한 일상의 모든 것이 청렴의 모습이다.

자신의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도 청렴하지 못한 행위이기에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다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오늘의 할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지 않는 것 또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통의 청렴이다. 이렇듯 평범한 내가 가장 보통의 청렴으로 세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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