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민주당 의총서 좌남수 의장에게 일임
좌 의장은 전체 표결로 결정할 일이라며 본회의 상정 예고했었으나 입장 선회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장.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장. ©Newsjeju

제주 시설관리공단 조례안이 30일 상정보류되면서 차기 본회의 때로 넘어가게 됐다.

당초 이날 제38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때 상정된 후 전체 의원 표결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었으나, 하루 전날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돌연 상정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남수 의장은 이달 1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었다. 당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조례안 상정 여부는 의장의 직권이므로 민주당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고, 좌 의장에게 상정 유무를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좌 의장은 "의원 개개인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짓는 게 맞다고 본다"며 본회의에 상정해 전체 의원들의 표결을 거쳐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좌 의장은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덧붙이면서 여지를 남겨두긴 했었다.

게다가 좌 의장은 취임 초기 때부터 "의장 직권으로 어떤 조례안을 상정보류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도 공언한 바 있어 예고대로 이날(30일)에 시설관리공단 조례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견됐었다.

허나 좌 의장은 돌연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현재 제주도공무원노조 측에서 시설관리공단 설립의 문제점을 연일 지적하면서 '설립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공무원노조는 이날(30일) 제주도청 앞 도로 1차로를 점유한 뒤 시설공단 설립 반대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시설공단 설립이 현실과 맞지 않다"며 "투명한 임직원 채용 원칙이 담보되지 못한데다가 도민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립되면, 채용비리와 운영부실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좌 의장에 앞서 제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김태석 의원도 "고용승계 및 처우개선 문제를 담보해 내지 못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면서 연거푸 상정 보류를 해왔던 터였다. 좌 의장은 후반기 의정을 맡은 직후 다른 입장을 보여왔으나, 결국 이 문제점을 수긍한 것으로 비춰진다.

한편, 제주 시설관리공단 조례안은 지난해 7월 제주도의회에 제출된 후 그 해 12월에야 상임위에서 첫 심의가 이뤄지고 의결됐으나, 김태석 전 의장은 끝내 상정을 거부했다. 좌 의장도 상정보류를 결정하면서 현재까지 결정을 못 보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제주자치도 조직개편안 역시 한참 더 뒤로 미뤄지게 됐다. 차기 본회의는 오는 11월 16일부터 진행되는 제389회 제2차 정례회에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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