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지역화폐 사용처 제한 없어야"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을 앞두고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가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할 경우 소상공인과 농업인을 역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역화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라도 사용처의 제한을 둬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농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형항공사 항공 물류비까지 인상되면서 제주농가의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관련한 조례가 제38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를 통과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발행을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카드·모바일·지류형으로 발행하고, 유통지역을 도외 지역에서도 가능케 하는 등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한 할인 및 캐시백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지역화폐가 발행되면 재래시장 및 제주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일반 유통업체의 농축산물 매출비중이 20% 수준인 반면,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가 농축산물이 차지하고 있어 제주산 농산물 소비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하게 되면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제주지역 중소업체 및 소상공인 그리고 농업인을 역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현 상생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화폐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당초 목적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이익 역외유출이 발생하는 대형마트와 유흥업소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농수축산업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배제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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