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송악산 개발사업자 측 로비 시도 주장

▲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후 3시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개발사업자 측이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Newsjeju
▲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후 3시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개발사업자 측이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Newsjeju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오후 3시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개발사업자 측이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일 난개발을 막겠다며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사업부지에 대한 매입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송악산 개발사업은 제주도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에 제주도는 사업자가 후속 조치계획을 제출하더라도 2022년 8월 유원지 지정이 실효되기 전에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송악산 개발사업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원희룡 지사가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날 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찾아가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터진 것.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모 업체 대표가 제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에게 만남을 요청해 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모 업체 대표는 사업자 측으로부터 우리단체 활동가와 또 다른 도내 환경단체 활동가 두 명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 업체 대표는 '이 두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탄을 줘야 할 것 아니냐'고 사업자에게 얘기했다며 우회적으로 금품 로비를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자의 부탁을 받은 이 업체 대표는 교통사고를 예로 들면서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결국 돈으로 합의를 본다. 환경단체들과 사업자 측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의 실탄이면 되겠냐'며 직접적으로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로비 시도 의혹에 환경운동연합은 공개사과와 함께 배후세력 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업자 측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한 이번 로비 시도는 개발사업을 위해서 도덕성과 기업윤리마저 내팽개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에 우리는 사업자 측의 부정한 로비 활동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또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사업자의 이러한 부정행위를 직시하고, 개발사업 절차를 즉각 중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아울러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품 시도 의혹을 사고 있는 모 업체 대표 A씨는 <뉴스제주>와의 통화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환경단체 활동가를 만나긴 했으나 송악산 개발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A씨는 "송악산 개발과 관련해, 지인이 환경단체하고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데 타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활동가를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송악산 개발사업자 측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모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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