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단풍철 탐방객 증가로 한라산 주변 환경부담 심각"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의 전형적인 튜물러스 지형들. 온전한 형태의 돌탑 형태도 있고, 무너져내린 지형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사진=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도정이 한라산 탐방예약제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관광객 감소 이유 등으로 유보한 가운데 재차 시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6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한라산 보전과 도민안전을 위해 탐방예약제 즉각 지시행하라>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시행 유보된 지 10개월이 흐르고 있는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코로나 감염증 여파로 상반기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이 과정에서 올해 2월24일부터는 성판악 탐방객들의 주변 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계획도 전면 유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제는 많은 탐방객의 방문으로 자연파괴가 이뤄지는 한라산의 보전을 전제로 만들어진 정책"이라며 "그러나 도민사회 공론화도 없이 관광업계의 의견만을 들어 중단해버렸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중단으로 제주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큰 효과를 줬다는 연구결과나 분석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라산은 계절적 영향을 받아 특정 기간 도내 관광객이 증가해도 탐방객은 감소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했다. 

때문에 한라산 보전이라는 명분을 깨면서까지 관광산업을 보호하겠다고 탐방예약제를 유보한 제주도정의 정책을 환경단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한라산은 불법주차, 불법야영, 취사행위, 음주, 흡연행위 등 불법과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심지어 산을 오르면서 호흡이 힘들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단풍구경은 가급적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많은 탐방객이 한라산으로 몰리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의 조치가 미흡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결국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필요한 것은 한라산 탐방예약제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은 하루 빨리 한라산 보전을 방기하는 탐방예약제 보류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환경보전의 필요성에 공감, 환경보전에 더 많은 정책적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현실을 도정은 제대로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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