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감금' 및 '강간 상해' 혐의로 37세 남성 조사 중
신고 후 사흘 간 도주했던 피의자···경찰 "조력자도 조사한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동부경찰서.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감금시킨 채 무차별 구타하고, 성폭행 한 30대 남성이 사흘 만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경찰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 차량을 바꿔 이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력자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중이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강간 상해' 및 '감금' 혐의로 붙잡은 강모(37. 남)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강씨는 여자친구인 A씨가 이별을 원하자 지난 3일 오전 8시쯤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가 5일까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씨는 A씨를 구타하고, 강간한 혐의도 적용됐다. 감금 상태에 있던 A씨는 강씨가 외출한 틈을 타 이웃집으로 탈출, 11월5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도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피해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는 등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동종 및 다수의 전과로 올해 3월 출소한 강씨는 범행 후 사흘 간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 도망다니다가 11월8일 오후 5시5분쯤 제주시 이도2동 도로변에서 붙잡혔다. 

강씨는 범행 직후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핸드폰을 꺼두고, 공중전화를 이용하며 차량을 3대 바꿔 타면서 추격을 피했다. 

동부서는 강씨가 빨리 붙잡히지 않은 원인으로 '범죄 전력자'라는 점을 언급했다. 다수의 전력이 있기에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강씨가 차량을 바꿔타거나 택시를 타고, 은신처를 계속해서 옮겨다니는 수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돈을 쓸 일이 있으며 현금만 사용했고, 은신처는 지인 주거지나 숙박업소를 이용했다. 

3대의 차량을 이용하면서 수색에 혼선을 둔 사안을 두고 경찰은 조력자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만일 차주 등이 강씨의 도주를 도와준 사안이 확인되면 사법처리에 나선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심리적 지원과 피의자의 조력자 여부 등 수사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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