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저지비상도민회 기자회견 "원 지사, 객관적 입장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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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의견수렴 절차가 추진 중인 가운데 원희룡 지사를 향한 비판이 일었다. 제2공항 찬성쪽으로 방향을 이끌지말고 중립을 지키라는 것이다. 

18일 오전 10시30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지난 16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주 제2공항,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17일 열린 도정질의에서는 도민의견 내용을 '현 공항 확충'을 뺀 제주 제2공항 건설만을 놓고 찬성과 반대를 수렴하겠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전문가 검토를 통해 A안도 가능하고, B안도 가능하다면 도민들이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A안은 가능하고, B안은 전문·기술적으로 안 된다고 하면 도민들이 선택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측은 "원 지사의 발언은 도민의견수렴 절차를 합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할 행정의 입장에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만을 염두에 두고, 도민들에게 미리 자신의 예단과 선택으로 강요하고 있다"며 "최소한 도민의견수렴 과정 만큼은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시해 도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또 "국토부는 지난 공개토론회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의견이 제시되면 그 결고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5년간의 도민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현재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해소특위가 도민의견수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원희룡 지사가 진정 도민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진정성 있게 대화와 타협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주도가 제시한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묻는 여론조사 문항은 매우 불합리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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