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11월 20일 온라인 학술세미나 개최… 국보 승격 발판 마련
18세기 조선시대 지방관의 제주 고을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제조명하는 세미나가 마련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탐라순력도의 문화재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도내 각 고을을 동-남-서-북으로 순력(巡歷)한 내용과 행사장면 등 그림과 서면 등 총 43면으로 구성됐다.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희귀성뿐만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이 매우 자세히 그려져 있다. 역사적·회화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귀중한 자료다.
'탐라순력도' 내에는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漢拏壯囑)’이 수록됐다. 또 2000년 보존·처리 과정에서 제주지역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적어 놓은 '제주속오군적부(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제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미나는 ‘탐라순력도’의 연구 성과를 재고찰하고, 국보 승격의 타당성 확보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열린다.
구성은 총 3부로 ①탐라순력도의 지도학적·역사적 가치 ②회화사적·건축학적·문화재적 가치 발제·토론 ③발표자·토론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종합토론 등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
도 관계자는 "학술세미나로 탐라순력도의 역사적·학술적·예술적 특징 등을 다각적으로 고찰하게 될 것"이라며 "탐라순력도가 지닌 보편적인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려 국보 승격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