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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생활환경과 고건영

 

입동에 막 들어선 요즘 찬바람이 제법 매서워졌다. 실무수습으로 나서는 출근길, 충만한 기개로 쫙 펴져 있던 어깨가 자연스레 움츠러들면서, 유난히 따뜻하고 눈이 없던 작년 겨울이 떠올랐다.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학습된 기후변화를 실감하며, 스스로 의문점을 던지고 노파심이 들었던 겨울이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을까?
생활 속 우리 대부분은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너무 추우면 실내에서 각종 온방 기기들을 껴안고 생활한다. 그러다, 문득 바라본 하늘은 큰 변화가 없고, 날씨가 온화한 날 나들이로 가는 산과 바다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 평온하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의 예상에서 벗어나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에도 양의 되먹임(feedback)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과거에는 배출되는 CO2만을 갖고 기후변화를 추측해 왔지만, 기후변화에서 야기되는 홍수, 대형 산불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매개인 나무의 개체 수를 줄이고, 빙하가 녹게 되면 태양열을 흡수하는 매개가 줄게 되어 기후변화는 가속이 붙게 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우리가 흔하게 상상하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살고 있는 땅이 물에 잠기는 모습과는 다른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국제난민’ 문제를 들 수 있다. 기후변화로 매해 발생하는 가뭄의 피해가 축적된 정부는 식량 통제력을 잃게 되고, 자본을 운용할 수가 없게 된다. 결국, 정치적으로 국가적 무질서 상태에 이르러 국민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나라에서 시작은 되지만, 기후변화가 악화만 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change)’를 대신하여 ‘기후위기(crisis, emergency)’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오랫동안 둔감했던 우리의 위기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희망점을 찾아야 한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합의점도 찾지 못했던 불과 십여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빠른 인식의 전환이다.

이에 대응하여,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국가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과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실천을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의 생활은 순차적으로, 때로는 급박하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시작점은 “생각보다 민첩한 인식의 전환과 실천”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작은 실천으로 오랫동안 내 차 구매를 꿈꿔 왔는데, 내연기관차는 배제한 채, 마음에 쏙 드는 친환경 전기차가 출시될 때 까지 몇 년이고 기다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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