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 VS 원희룡 도정 "제2공항 찬·반"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고집불통 원희룡, 도민 뜻에 따르길"

국토부가 18일 제주도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앞서 제주도의 의견제출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공개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2공항의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에 맡기겠다고 명시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여부에 대한 도민여론조사가 계속 난항을 맞고 있다. 제주도의회와 도정 간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 형식에 대한 온도 차가 달라 벌어지는 현상인데, 결국 도민 뜻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 문항 도민 뜻에 따르자>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은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찬·반 형식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며 "고집불통 억지 주장을 하지 말고, 도민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난 2일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와의 면담에서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제2공항 찬·반' 입장으로 고수 중이다. 사업 찬·반을 묻기보다는 대안도 제시한 문항으로 꾸며져야 한다는 것이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 입장이다. 해당 대안은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을 말한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앞두고 도의회와 도정의 시선은 분명하다. 제주도정은 여론조사 형식을 '찬성'과 '반대'로, 도의회는 '현 제주국제공항 확충안' 문항으로 엇갈린다. 

도의회 측은 지난 3일 간담회를 열고,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8일까지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할 시 자체 여론조사 강행도 도의회는 고심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여론조사는 결국 힘 빠진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도 생긴다.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오랜 시간 국책사업으로 국토부 등은 제주공항 확충 대안을 검토해 왔다"며 "도와 의회가 여론조사 설문 문항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도민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게 어느 것으로 선정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물어보고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는 국토부의 제2공항 예산을 도민의견수렴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이후에 집행하라고 했고, 이는 의견수렴 여론조사에 달린 것"이라며 "원 지사가 제2공항 찬·반만을 내세우며 도의회 의견을 일절 무시한다면 애초에 합의할 생각은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도민들은 더 이상 원희룡 지사의 고집불통을 이해하고 받아 줄 인내력과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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