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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사무소 주민자치팀 오두석

 

2020년도 이제 마지막 한달도 채 안 남았는데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는 더욱 더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암울하기 그지없다. 엊그제까지 무심코 다녔던 음식점도 오늘은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내부는 어지럽고 말이 없이 텅 비어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고 급기야는 미납한 임대료만 쌓인 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안타깝다는 생각에 그 골목을 따라서 걷다 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음을 보았다

‘아∽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 주변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사뭇 마음이 무겁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게를 닫아야 하고 일자리를 잃어야 하고 회사는 도산을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함을 현실로 체감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실로 절감한다. 보통 매스컴의 보도는 남들의 일인 줄만 아는 착각 속에 살아 온 것은 아닐까. 다시 뒤돌아보고 살펴보고 반성할 일이다

그럼, 우리들 공직사회는 어떠했는가? 코로나19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동네, 우리 사회을 굳건히 지켜왔던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고 주민인 그들의 어려움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헤아려 보았는지 의문스럽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들이 코로나의 어려움으로 시름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않은 지를 우리들 공직사회가 보듬고 안아줄 시기가 아닐까 싶다. 보통 공직자들은 법과 규정과 제도의 틀에서 그들을 보아왔다. 물론 법과 규정과 제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법과 규정과 제도는 코로나19의 상황을 조기에 극복하지 못했듯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시대 현실적용에 그것이 만능인 것은 아님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안되는 것이 명백한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의 능력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평등이나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또는 부정과 부패가 개입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적극행정이고 청렴한 사고일 것이다. 그들이 관공서를 찾았을 때 코로나로 지친 몸을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안식처로 여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런 대가없이 오로지 친절한 자세와 적극적인 행정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그것이 곧 우리가 지켜야 할 코로나 시대의 청렴한 공직사회일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에 적극적 행정이야말로 진정한 공직사회의 청렴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도 나는 적극적 행정으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소리높혀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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