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색망토보라문어(Tremoctopus violaceus)' ©Newsjeju
▲ '갈색망토보라문어(Tremoctopus violaceus)' ©Newsjeju

아열대 해양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아열대성 해양생물인 '갈색망토보라문어(Tremoctopus violaceus)'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다 전역으로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해양생태계의 변화가 심상치 않은 반증이기도 하다. 

갈색망토보라문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2019년 8월 강원도 삼척시의 한 어민의 신고로 포획되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형태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 보고된 바 있다.

당시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되면서 '갈색망토보라문어'로 우선 명명했다. 이후 올해 7월 말 제주시 동부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제주도민의 제보를 통해 '갈색망토보라문어'가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번째이자 제주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 

이에 따라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하기 위해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보라문어과의 문어들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Red List)에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종으로 주로 대서양, 태평양 및 인도양 등 열대 및 아열대 해양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제주바다에서도 희귀생물종 발견이 심심찮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 연안의 해수 온도 상승과 같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다 전역으로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증가하는 등 해양생테계의 변화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화 모니터링 강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육상과 달리 해양생태 모니터링은 조사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상당한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전문인력과 안정적인 예산의 뒷받침없이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가져올 불확실한 생태적 위협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해양생태 변화 모니터링을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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