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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오민아

 

뉴스에서 부패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OECD국가 중 한국은 여전히 부패 관련 지수가 하위권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정치인과 기업 최고위층이 연루된 부패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고 한국 사회에서 부패가 완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정의를 너무나도 희생시켰으며 우리들 역시 어쩌면 이것을 너무나 당연시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해온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결과들이 미디어에 심심찮게 노출되면서 정치인, 기업 최고위층보다는 사람들의 일상과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공무원에게 이목이 집중 되는듯하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금품 및 향응수수, 부정청탁이 꼬리를 물며 청렴도 추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곤 한다. 우리는 비오는 날 미련 없이 빗물을 비워내는 연잎처럼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덜어낼 줄 알아야한다.

나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다시 공직에 돌아와 그동안의 공백을 채우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공백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한 가지 크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우리 아이가 한 달 전부터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집안에 있는 식탁, 의자, 청소기, 장난감 등이 아이의 걸음을 방해하는 것이 되었다. 아이를 위하여 사놓았던 장난감이 오히려 방해꾼이 되다니! 며칠 사이에 방해꾼 신세가 되어버린 장난감을 처분하며 비우고 없애는 것이 아이를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지식, 부, 명예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오히려 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나를 지키는 커다란 방패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공직자들이 비우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눈앞에 놓인 소중한 것을 놓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청렴실천에 한 몫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하여 오늘도 가볍게 출근길에 나서며 다시 한번 청렴 실천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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