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고경대

 

나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면 항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 비누를 묻힌 손을 비빈 후 손가락 사이사이, 손톱마저 빡빡 문대어 씻고 난 후 휴지 한 장을 이용하여 손의 물기를 훔친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소독제를 사용하여 한 번 더 손을 깨끗이 하고 마음가짐을 다잡으며 사무실에 들어간다.

청렴은 손 씻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을 사용하면 손을 비누로 씻고 닦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게을리하게 되는 것이다. 청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청렴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마음을 바로 하고, 자신의 태도가 꾸준하지 않으면 게을러지게 되는 것이다. 손 씻기를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듯 공직자들 자신이 청렴하지 않으면 공직 사회 전체가 병에 걸리는 것이다.

청풍양수(淸風兩袖)는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는 뜻이다. 재물을 탐하지 않고 청렴한 관리를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물론 의식주와 어느 정도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현대사회에서는 빈손으로 살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손을 씻어 더러운 것을 닦아 내는 것처럼 부정한 청탁, 뇌물을 씻어낼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청렴하게 살아가는 길이며,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를 깨끗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연말이 되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두를 괴롭히고 있다. 대규모 집단 감염이 아닌 소규모로 전국 곳곳에 확진자를 발생하고 있는 오늘에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런 때야말로 공직자로서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직무에 정진한다면 ‘청렴’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과 동시에 모두의 어려움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