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운영 전면 중단
식당·카페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
결혼식장·장례식장 100명 미만 인원 제한

마스크를 착용한 돌하르방은 공항 도착장 2곳과 주차장 등 주변 9곳, 제주시 해태동산 2곳과 주요관광지 등이다. 이번 조치는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움으로써 입도객의 협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다. 2단계 적용 기간은 12월 18일(금) 자정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는 도내 모든 식당과 카페에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매장 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는 저녁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또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은 집합 금지가 적용됨에 따라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사우나·목욕탕 등 목욕장업은 △시설면적 4㎡당 1명 인원 제한 △시설 내 음식(물․무알콜 음료 제외) 섭취 금지 △욕탕 내 사우나 등 발한실 운영 금지가 적용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경우 개별 100명 미만으로 방문 가능 인원이 제한된다.

학원과 직업훈련기관의 경우 시설 면적 8㎡당 1명 인원 제한 또는 좌석 두 칸 띄워 앉기,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좌석 한 칸 띄워 앉기와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익일 오전 5시까지) 중 1개를 선택해 적용해야 한다.

실내 체육시설과 유원시설업인 경우에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독서실·스터디카페·오락실·멀티방·PC방·영화관·공연장은 시설 내 음식(물·무알콜 음료 제외) 섭취가 금지된다.

종교시설 및 활동과 관련해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은 비대면 개최를 강력 권고하며 부득이하게 진행시에는 좌석 수를 20% 이내로 제한한다. 종교시설 주관 소모임·식사 제공·숙박 금지 등은 현행 방침대로 지속 적용된다.

국·공립 시설인 경우에도 엄격한 조치가 적용된다. 실내·외 시설인 경우에는 수용 인원의 30% 이하로 제한적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으며, 실내·외 체육시설은 시설 면적 기준이 아닌 활동 공간 면적 8㎡당 1인 범위 내에서 전문 체육인과 전지훈련팀에 한해서만 허용하는 것으로 제한된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의 5단계 세분화 기본방침을 적용하되, 코로나19의 대응 경험과 확진 사례들을 살려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거리두기 체계로 재편해 운영 중이다. 

단계별 전환 기준에 따라 2단계 상향은 ▲2단계 기준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2단계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상황 중 1개라도 충족 시에 격상이 이뤄진다.

현재 격상 핵심 지표인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9명으로 격상 기준인 10명에 미달인 상황이지만 제주에서는 최근 교회·학교·직장 등과 관련해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12월 들어 도내 신규 확진자 수가 75명이나 발생하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번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도민들을 비롯해 시설과 관련 업종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정부안을 준용하고 타인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여행객과 도외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학교와 직장, 종교시설 등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도민들의 걱정이 무척 크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도내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2단계 격상으로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는 도민들이 계시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불가피한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도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개인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이어 제주방문객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화 추진과 관련해 원 지사는 "제주 입도객에 대한 '입도 전 검사 의무화'를 실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며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시기를 가다듬고 있다. 신속 항원검사를 활용하면 탑승 수속 대기시간 30분 이내에 검사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 입도 전 검사 의무화가 실시되면 당장은 관광객이 줄어들고 번거롭게 느끼시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입도 전 검사가 정착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분만 제주에 온다면 제주는 더 안전한 섬이 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는 코로나19 없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 제주도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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