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제주도정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달라 호소
제주 찾는 관광객들은 다닥다닥 설경(雪景) 구경

▲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 렌터카들 ©Newsjeju
▲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 렌터카들 ©Newsjeju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데, 방역당국의 호소와 다르게 한라산으로 몰려드는 관람객들이 북적이며 한숨이 터지고 있다.  

17일 낮 1시쯤 제주 한라산 110고지 휴게소 인근에는 수많은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인파가 워낙 몰려 주차장에는 빈 공간이 없고, 도로 주변에도 불법주차 된 차량들이 많았다. 이로 인해 주변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정도였다. 

주자된 차량들의 대다수는 '허'자 번호판인 렌터카로, 한라산에 내린 눈으로 인한 설경(雪景)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이다. 

제보자는 "1100고지 휴게소에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다니는 광경들이 목격됐다"며 "코로나 시국에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 렌터카들​ ©Newsjeju
▲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 렌터카들​ ©Newsjeju

제주도는 12월17일 오전 기준으로 이달 들어 총 7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터졌다. 전체 누적 확진자가 157명인데, 절반가량이 이달에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도내 학교와 종교시설 발 코로나 확산세가 매섭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은 17일자로 2.5단계에 준하는 학사일정 방침을 내렸다. 제주도정은 1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격상·시행한다.

코로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혈안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관광객들의 일탈이 또 다른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개인적 일탈 행위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규모 모임과 행사는 줄었으나 젊은층 중심의 소규모 모임이 늘었다"며 "강원도나 제주도에 빈방이 없을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같은 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최근 여행객과 도외 방문자로 인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2단계 격상으로 피해를 입는 도민들이 있지만 위기 해결을 위해 전 도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도민 참여를 지자체에서 호소하지만 결국 관광객들의 이기심으로 방역에 구멍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한 도민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봐도, 결국 관광객들의 제주여행으로 도민들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며 "원 도정에서 실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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