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호 승선원 7명 중 3명 사망, 4명 실종
사고 발생 시일 지나 생존 가능성 낮아···제주 기상악화도 원인

제주해상에서 전복돼 실종된 선원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해경과 유관기관이 총동원됐다.
제주해상에서 전복돼 실종된 선원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해경과 유관기관이 총동원됐다.

지난해 연말 제주항 인근에서 전복된 32명민호(39톤,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실종선원 집중수색이 종료됐다. 사고 접수 후 10일째 만의 종료로, 앞으로는 해경의 통상적인 경비 업무 과정에서만 병행된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명민호 집중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10일 간 함·선 167척(해경 96척, 군 18척, 관공선 45척, 민간어선 8척), 항공기 43대(해경 20대, 육경 4대, 군 16대, 소방 5대)가 수색에 누적 투입됐다. 

야간에는 조명탄 631발이 밤하늘을 밝혀 비췄고, 잠수 요원 655명이 투입돼 제주항 서방파제를 중심으로 170회(해경 145회, 해군 25회) 정밀 수중수색에 나섰다. 

육상에서는 해양경찰 및 유관기관에서 총 인원 6,451명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김녕까지 해안가를 정밀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29일 저녁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km 해상에서 전복됐다"는 신고가 제주해경청 상황실로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해경은 구조에 나섰지만 당시 기상악화 등으로 작업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명민호는 표류하다가 2019년 12월30일 새벽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 후 파손됐다. 

32명민호 실종자 선원 7명 중 한명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32명민호 실종자 선원 7명 중 한명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확인작업에 나서고 있다

명민호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의 승선원이 탑승했었다. 해경의 수색 과정에서 3명의 한국인의 사망을 확인했고, 4명의 실종 선원의 행방은 찾지 못했다.

사망이 확인된 선원 중 김모(74. 남)씨는 2019년 12월31일 오전 10시26분쯤 제주항 3부두 터미널게이트 앞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장 김모(57. 남)씨는 올해 1월3일 오전 11시19분쯤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수중 수색 중 찾아냈다. 세 번째로 발견된 실종 선원 장모(67. 남)씨는 1월4일 낮 12시30분쯤 명민호가 전복된 인근 해저에서 수중수색 중 나왔다. 

제주해경이 수색 종료를 선언한 이유는 최대 생존시간이 지났고, 현재 제주 등 전국에 한파·대설 경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악화 차원이다. 명민호는 신고접수 후 약 226시간이 경과됐다. 

집중수색은 종료됐지만 해경은 기본근무 병행 수색으로 계속해서 실종자들의 행방을 찾을 계획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당분간 사고해역에 소형함정을 배치 수색하고, 수중수색은 구조대 자체 잠수 훈련을 사고해역 중심으로 나설 것"이라며 "민간어선에도 조업 시 수색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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