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 성명서
"인건비 감축으로 직원 해고하는 회사"···"145억원 해명은 침묵"

랜딩카지노 메인 플로어. ⓒ뉴스제주
랜딩카지노 메인 플로어. ⓒ뉴스제주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내 금고에 보관 중인 현금 145억6000만원이 분실된 사건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현금 분실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건비 감축을 이유로 소속 노동자 4명를 해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도 비난했다.

8일 오후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지부'는 <랜딩카지노 최고운영책임자는 진상규명하고 사과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이하 제주노조 람정지부)' 측 관계자와 전화인터뷰에 따르면 이들은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다. 

최근 카지노에서 종사하는 4명의 근로자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사유는 인건비 감축이다. 해고를 피해간 노동자들 역시 최근 3년 간 임금이 동결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해왔다. 

제주노조 람정지부는 카지노 내 금고에 보관 중인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처음으로 알게 됐다. 사측에 사라진 돈의 출처와 행방을 물어도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랜딩카지노에서 인건비 감축 등 경영난을 호소하지만 정작 금고에 보관된 145억원 가량의 돈이 분실된 보도를 접하고 허탈감이 찾아왔다. 정작 금고 안에는 많은 현금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람정 측은 수차례 "사라진 돈은 회사 자체 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회사 운영이나 경영에는 문제가 없으니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표명을 내세운 바 있다. 

4명의 카지노 노동자가 해고를 통보받은 사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초 정규직 채용을 약속하며 채용해 놓고, 일방통행식 해고를 공지했다고 제주노조 람정지부는 주장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제주노조 람정지부는 "랜딩카지노 사용자 측의 약속위반과 생존권 위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노사관계의 신뢰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또 "진행 중인 단체협약 중 시급한 사안으로 출퇴근 셔틀버스 증차를 약속했지만 말 뒤집기로 일관 중"이라며 "사측은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과 투쟁만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제주노조 람정지부는 막대한 현금이 사라진 경위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내비쳤다.

이들은 "사라진 145억원의 사건 진위를 놓고 온갖 추측이 넘쳐나는 등 랜딩카지노 대외 신뢰도는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카지노 플로라 최고운영책임자는 진상조사 결과 공개와 공식적인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땀 흘려 랜딩카지노를 일궈 온 노동자들에게는 단 한 마디의 해명도 없고, 임원 한 명이 수백억원을 횡령했다고 한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를 통해 종사자 전체에게 '위기를 함께 이겨 나가자'고 호소하는 것이 옳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주노조 람정지부는 ▲노사간 성실한 단체협상 ▲145억 실종사건 공개 사과 ▲사건 관련 책임자 징계 단행 ▲노동자 4명 일방해고 철회 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는 올해 1월4일 저녁쯤 랜딩카지노 내 금고에서 145억6000만원이 사라져 있는 사안을 확인,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제주경찰과 신화월드 측은 유력한 용의선상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를 올려놓고 있다. 경찰은 A씨에 '횡령' 혐의를 적용하고, 사실관계 및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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