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강정 정수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깔따구 유충
제주 서귀포 강정 정수장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깔따구 유충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와 관련해 역학조사 결과, 비용절감위주의 정수장 운영,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 수도시설에 대한 당국의 관리 부실 등 허술한 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유충 사태 이후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을 꾸리고 그간 강정정수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반은 수돗물 유충 유출발생의 원인이 외부요인(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과 내부요인(시설노후화,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외부요인으로는 지난해 6~7월의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되어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내부요인으로는 비용절감위주의 정수장 운영(간헐적 응집제 주입, 긴 여과지 역세척 주기 등), 정수시설의 노후화(하부집수장치 일부 파손, 역세척 설비 등)와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판단했다.

조사반은 이번 원인규명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내놨다.

단기 대책은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 모래여과지 개선,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개선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 등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과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제주상하수도본부는 이달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수도시설에 대한 당국의 총체적 관리 부실로 드러나면서 행정을 향한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정정수장에서 처음 유충 민원이 발생했던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유충과 관련한 민원은 100건 넘게 쏟아져 나왔고 이 중 72건은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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