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도교육청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공개
학교 내에서 폭력 당했다는 학생들 700여명···성폭력·강제추행 피해학생 41명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교육청이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학교 내에서 폭력은 여전했고,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상당했다. 또 강제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도 41명이나 존재했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실태조사'는 매년 4월(전수조수)과 9월(표본조사) 두 차례 실시해왔다. 그러나 2020년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한 번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간은 2020년 9월14일부터 10월23일까지다.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으로, 총 응답자는 4만5,829명(86.8%)이다. 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이뤄졌다. 학생들의 답변은 복수 선택도 허용됐다. 

학교 내에서 폭력은 여전했고,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상당했다. 또 강제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도 41명이나 존재했다. 

응답자 중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은 723명이다.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고백한 학생은 283명으로 나왔다. 그런데 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이보다 많은 1,670명이 답했다.

학교폭력 유형의 다수는 언어폭력으로 413명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273명,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 112명, 신체폭행 96명, 스토킹 67명, 금품갈취 65명, 강제적인 심부름 58명 등으로 응답했다. 

가장 적은 학생들이 선택했지만 심각한 사안인 '강제추행 및 성폭력'은 41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학생들 간의 폭력의 장소로는 대부분 학교 안에서 이뤄졌다. 총 736명의 학생이 학교 내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학교 출석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폭력은 끊임없었다. 

가장 많이 폭력이 빚어지는 장소로 342명은 교실을 택했다. 다음으로는 ▲운동장 151명 ▲복도 115명 ▲급식실, 매점 73명 ▲화장실 40명 ▲방과후 교실 등 14명 ▲기숙사 1명이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폭력은 64명의 학생이 '사이버공간'을 택했다. 뒤를 이어 ▲학교 밖 체험활동장소 54명 ▲놀이터, 공원 등 52명 ▲학원 48명 ▲우리 집 혹은 친구 집 52명 ▲PC방, 노래방 8명 순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에 초점을 두고 가해 학생 처벌중심의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피해학생 중심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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