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훼손됐던 김인지 선생 작품 보존처리 마쳐

▲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서양화가인 김인지 선생 유화 2점은 195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제주풍경을 담고 있다. ©Newsjeju
▲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서양화가인 김인지 선생 유화 2점은 195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제주풍경을 담고 있다. ©Newsjeju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 김인지 선생의 작품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등 2점이 최근 보존처리가 완료되면서 오는 2월 제주도립미술관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도립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는 미술품보존처리실을 갖추고 야외 조각품을 보존처리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시작한 김인지 선생의 훼손 미술품 2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최근에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공립기관에서 이관·관리되는 작품 중 훼손 정도가 심하고 지역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고 작가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보존 처리하고 있다. 이번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김인지 선생 유화 2점은 195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제주풍경을 담고 있다.

김인지 선생은 1934년 동경사범학교 도화강습과를 수료하고 조선미술전람회 양화부문 입선을 시작으로 다수의 공모전 수상과 1955년 제주도미술협회 결성을 주도적으로 이룬 기여도가 있으며, 제주 최초의 서양화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김인지 선생의 작품은 유화 특성상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그림 표면이 변형되는 등 손상이 컸고 상태조사 결과 천찢김, 물감 색 변질과 갈라짐, 화면 찢김, 물감층 떨어짐은 기본이고 곰팡이와 백화현상도 발생했었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당시의 밑바탕칠과 안료를 직접 제작해야 했던 열악한 작가의 작업 조건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며 "작품의 망실된 액자는 1950년대 당시의 액자를 참고해 동일한 재료와 방법을 이용해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도립미술관은 이를 통해 지역 미술사 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지역 미술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은 "그동안 손상된 미술품 보존처리를 위해 육지로 보내야하는 운송 절차와 관리의 어려움을 일정부분 해소하게 됐다"며 "자체 복원된 작품은 2월에 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제주작고작가 김인지展'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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