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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부시장

이 양 문

제주가 고향이고, 서귀포에서 근무하며 사는 나는 제주의 진정한 멋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정(人情)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는 대문이 따로 없이 집 울타리에 긴 나무토막 같은 ‘정낭’을 무심히 툭 걸쳐놓고서 이웃과 터놓고 살았었고 거지, 도둑, 대문이 없는 3무(無)의 섬이 제주였음을 대부분 알고 있다.

오래전부터 제주에서는 안면이 있는 분과 인사를 나눌 때 가장 먼저 묻는 말이 밥 먹엇수가?(밥은 먹었습니까?)였다. 가벼운 인사말에서조차 따뜻하고 인간적인 멋이 묻어나는 것을 보면 제주의 인심이 정말 아름답고 인정이 많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월 15일, 이런 제주의 인심과 서귀포의 진심이 만나 서귀포시 공식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서귀포in정’이 오픈했다. 코로나19 이후 1차 산업 유통체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귀포시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해 8월부터 농수축산물에 대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발 빠르게 준비한 결과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 품목은 감귤류,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으로 분류해 총 120여 개에 달한다. 감귤류는 당도 12브릭스 이상을 기본으로 개인 농가만 입점할 수 있도록 했고, 입점 농가와 입점 희망 농가에 대해서는 온라인 유통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해 자립기반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은 고품질 친환경 제품으로 준비했고, 수산물과 축산물은 해썹(HACCP) 등 공식 인증업체 위주로 구성했으며, 가공식품은 사회적경제기업과 서귀포 향토산업기업 제품군으로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자매도시인 용산구를 찾아 구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직거래 판매행사를 통해 서귀포시 농특산물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 ‘서귀포in정’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고 있다.

너나없이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서귀포시 생명산업인 1차 산업의 종사자들이 땀과 눈물로 생산한 농특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제 막 한 발을 내디뎠다. 아직 시작 단계라서 부족하고 불편한 점도 없지 않겠지만, 서귀포시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구매해 준다면 하루빨리 자리 잡아 스스로 진화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곧 설 명절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가까이하지 못했던 친척과 친구,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감사선물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리고 설 제수용품을 준비하고 있다면 안방에서 간편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서귀포in정’을 이용하여 주시기를 권유한다. 올 설 명절에는 ‘서귀포in정’ 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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