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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동주민센터 진선희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표시되는 행동’ 바로 친절의 사전적 의미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거나, 무거운 물건을 힘들게 옮기고 있을 때 나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이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을 친절하다고 이야기한다.

간혹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다보면 업무 담당자가 누구인지 몰라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민원인들을 볼 때가 있다. 이때 ‘어떻게 오셨어요?’라는 나의 짧은 한마디에 업무를 보고 돌아가며 고맙다며 미소를 지어주시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별것 아닌 나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고마움과 감동으로 다가갔던 것이었을 것이다.

사업을 신청하거나 도움을 받고자 주민센터를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때 무조건 안 된다는 단호한 제스처가 아니라, 당신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공감의 표정과 목소리로 민원인들을 대할 때 오히려 우리에게 고맙다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곤 한다. 아마도 본인들이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관심과 배려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한없는 고마움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과거 자신이 받았던 작은 도움을 잊지 못해 훗날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게 된다. 당장 오늘부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별것 아닌 나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친절이 언젠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나비효과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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