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민주당 제주 국회의원 입장 대체 뭐냐"···"좌초 시 책임 물을 것"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여론조사 앞두고 찬성 당론?"···"장성철 위원장 정계 떠나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465건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론조사(2월15일~17일)'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 장성철 도당위원장을 향해 "정계를 떠나라"고 외쳤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향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도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의원들의 과거 발언들을 끄집어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위성곤 의원은 도의원 재직시절(2015년 11월 11일)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가 서귀포시로 결정나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당시 위 의원은 "제2공항 유치는 서귀포시의 비약적 발전과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현재는 '갈등 해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처음에 환영한다고 했던 소신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송재호 의원 경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 도입 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해저터널 논의 주장은 사실상 제주 제2공항을 취소하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송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송재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임에도 소속 도의원들이 주도한 여론조사 추진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느냐"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11일(수) 오전 10시 제주시 월랑로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오영훈 의원은 사업 추진 여부를 떠나서 '도민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오 의원이 검토위 활동 기간을 연장을 정부에 제안했고, 활동이 종료됐으면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갈등 해소 우선'이라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적했다. 

제주도당은 "제주 제2공항은 지난 1990년 정부가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발표하면서 시작된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무책임한 수수방관으로 좌초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번 민감한 지역 현안의 결정권을 도민들에게 준다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선출직 국회의원 등은 아무런 입장 없이 뒤로 물러서 버리면 이것 역시 무책임한 정치"라면서 "도민들은 주요 현안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보며 공감을 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한 비판도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그러면서 "만일 제주 제2공항 사업 좌초 시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3명 모두 책임을 크게 져야 할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반대한다면 솔직한 입장을 확실시 표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

같은날인 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박원철·홍명환 의원은 "여론조사를 남겨놓은 시점에 찬성 당론을 낸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소속 도의원의 작태에 대해 같은 지방의원으로 그 수준이 부끄러워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의회 소속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도민의 염원을 저버린 채 또 다른 정치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장본인으로 스스로 나서고 있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도민을 양분화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멈추고 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당론을 즉각 철회하고 자당 소속 도지사의 합의를 위배하는 도민갈등 유발주범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는 2월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다.

여론조사 주관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조사업체는 국내 여론조사전문업체 2곳에서 맡아 진행한다.

여론조사 대상은 제주도민 2천명과 별도 성산읍 주민 5백명을 대상으로 각각 2회에 걸친다. 조사표본 간 일부 중복은 허용된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유선 20%, 무선 80% 비율이다. 조사내용은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확인하는 통계 질문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문항이 주요 내용이며 이밖에 선거관련 문항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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