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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게 된 김하성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프로 2년 차이던 2015년 팀의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후 큰 실패 없이 순항했다.

2016시즌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에디슨 러셀에게 잠시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이내 실력으로 자리를 되찾있다.

그리고 2020시즌을 끝낸 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이뤘다.

그런 그도 아직 풀지 못한 갈증이 있다.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서지 못한 정상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2차 3라운드로 입단했다. 키움은 꾸준한 강팀으로 평가받았지만 몇 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2019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루지 못한 우승에 대한 꿈을 안고 이제는 메이저리그로 간다.

김하성이 합류한 샌디에이고는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번 겨울 김하성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샌디에이고의 '계산'도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하성은 "(계약 전) 샌디에이고 구단과 줌을 통해 대화했을 때 '우리 팀은 향후 몇 년 안에 우승할 계획이고, 그런 전력을 갖출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나에게도 와닿았다. 한국에서는 아쉽게 못 했지만, 우승이라는 갈증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상을 보고 가는 팀이 김하성과 계약에 공을 들였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영입 과정에서)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나를 케어해줄 수 있는 세부적인 조건들도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의 일원으로서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면 팀에 조금이나마 더욱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를 마음 속에 품고 뛰었던 김하성은 빅리그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뛰며 또 다른 도약을 노린다.

김하성은 "스포츠 선수로서 1등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팀이 전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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