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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동 현수민

어느덧 손발이 차가워지고 몸이 얼어붙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둔 나는 공직에 발을 담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 된 지도 어연 1년이 되었다. 이럴 때일수록 나는 공직자의 기본 덕목을 상기시키며,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고 합격했을 때의 그 당찼던 처음마음, 초심(初心)을 되새기고자 하는 데 오늘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배웠던 ‘청렴(淸廉)’의 덕목을 말하고 싶다.

과거,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맹자(BC 372년 ~ BC 289년)’는 우리에게 ‘청렴’에 관한 명언을 남겼다.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는 것은 청렴을 손상시키고, 주어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되는 것은 은혜를 손상시키며, 죽어도 되고 죽지 않아도 될 때 주는 것은 용기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말씀인 듯하다. 꼭 가져도 좋지 않을 것이라면 가져야 한다는 마음을 접어야 한다. 청렴함을 해치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곧 행동은 떳떳해지는 법이다.

나는 또한 이쯤에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를 한 편 소개 해 주고 싶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너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나는 모든 공직자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로 인해’ 라는 생각을 대신 해야 한다고 또한 생각한다. 우리 공직자들 나와 너, 그리고 모두가 맑고 푸르게 나라를 위하고자 한다면 그 청렴한 마음은 곧 세상에 울려 퍼질 것이며, 그 울려 퍼짐은 곧 더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이제 내일모레면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다. 이 쯤 되면 조용히, 긴밀하게 가지각색의 청탁들이 공직자들을 긴장시킬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큰 청탁뿐 아니라 사소한 청탁이라도 정중히 거절하는 우리 공직자들이 있다면, 그리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청탁금지법, 그리고 청렴이란 방패막 속에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 대나무처럼 꼿꼿이, 그리고 묵묵히 대한민국의 푸른, 청렴의 단단한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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