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의 영상물, "경찰이 감금했다"···제주경찰 "있을 수 없는 일"
유튜버 "제주경찰에게 강제로 감금 당해"···경찰 "고소하겠다면서 자발적으로 뒷좌석 탑승"
제주경찰청 "진짜 감금이 뭔지 보여드릴까요?" 출동 경찰관 발언은 '사과'
부적절한 발언 하나 외에는 절차적으로 문제 없다는 제주경찰

경찰이 도내 범죄다발지역으로 설정된 누웨마루거리 골목에 배치돼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 유튜버가 제주시 연동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사안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버는 "경찰에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제주 자료사진 

한 유튜버가 올린 동영상 하나가 제주경찰을 향한 비난으로 돌아오고 있다. 제주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감금을 당했다는 주장의 내용이다.

제주경찰은 출동 과정에서 물리적인 행사력을 동원했다거나 부적합한 절차는 일체 없었다고 부인했다. 유튜버가 과장되게 포장한 영상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감금 당했다"는 유튜버의 거듭된 억지 주장에 현장 경찰관이 "진짜 감금이 뭔지 보여드릴까요"라고 되받아친 부적절한 발언은 사과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논란은 2월23일 새벽 5시36분쯤 제주시 연동 인근에서 시작됐다.

당시 A여성은 "친구끼리 다투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재미있다'며 촬영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112상황실로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연동지구대 순찰팀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신고 여성무리들과 유튜버는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신고 여성 측과 유튜버는 모두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고자와 유튜버의 다툼은 '촬영'에 따른 시비다. 경찰에게 유튜버는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신고 여성 측은 "유튜버가 자신의 휴대폰을 건냈고, 촬영본을 확인하고 삭제해 돌려줬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출동 경찰관은 "(서로 다른 주장을 한다면) 각자 해당되는 사건 처리를 할 수도 있다"고 고지했고, 유튜버는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순찰 차량 뒷좌석에 탑승했다. 유튜버가 스스로 차량에 탑승한 장면의 녹화된 영상물을 경찰은 확보해 둔 상태다. 

경찰은 유튜버를 차량 뒷좌석에 태운 후 지구대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약 10m 정도 차량이 이동하자 신고 여성이 순찰차로 다가왔고, 둘 사이 말다툼은 재차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는 "경찰관이 자신을 감금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고, 하차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참고로 순찰자 뒷좌석은 범죄자 등의 도주 이유 등으로 안에서는 문이 열리지 않게 만들어졌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밖에서 누군가가 열어줘야 하는 시스템이다. 

유튜버의 하차 요구에 경찰관은 문을 열어줬고, 신고 여성과 유튜버는 말다툼을 지속하다가 결국 서로 사과를 하고, 처벌을 하지 않기로 해서 사건은 종결처리 됐다.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경찰청 ©Newsjeju

유튜버의 동영상 논란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신고 여성 측과의 갈등은 마무리됐지만, 유튜버는 경찰이 '감금'을 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내세우며 라이브 영상을 촬영했다. 여기서 현장 출동한 순경은 "진짜 감금이 뭔지 보여드릴까요"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감금을 당했다'는 해당 유튜버의 주장과 함께 순식간에 논란으로 번졌다.

때문에 영상물을 접한 사람들은 경찰의 부적절한 발언과 함께 실제로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유튜버를 감금한 것처럼 부풀려져 해석하고 있다. 

제주경찰은 수많은 비난을 비난과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 '칭찬한마디' 홈페이지는 평소 경찰들의 도움을 받은 선행의 글들이 올라오는 곳이다.

그런데 해당 코너에는 유튜버의 영상 업로드 이후 25일 낮 12시50분 기준으로 약 230개의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제목은 '성지순례왔습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협박하네' 등의 비난제목부터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에 내용은 비방 글로 둔갑한 사연까지 다양하다. 

제주경찰청은 "분명히 본인 스스로 사건 처리를 위해 지구대로 가겠다고 했다"며 "감금은 있을 수 없고, 유튜버 본인이 고소절차를 밟겠다고 하면서 스스로 순찰차에 탑승한 영상물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출동 경찰 순경이 유튜버의 지속된 항의에 '진짜 감금이 뭔지 보여드릴까요'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초동 조치 및 현장 상황을 앞으로 면밀히 살피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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