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제주시·서부지역 '찬성', 서귀포시·동부지역 '반대'
"제주시와 서부지역민, 사업 기대이익이 없다는 결론일 뿐"
"지역이기주의로 빚어진 통계수치"···"제주도정, 사업 즉시 추진해야"

▲ 3월3일 오전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가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jeju
▲ 3월3일 오전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가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둔 의견이 분분하다. 도민 조사는 사업 '반대'가, 성산읍 조사는 '찬성'이 높게 나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이하 제2공항 건설연대)'는 사업예정지인 성산읍 결과를 높게 평가하며, 공항 건설을 요구했다. 도내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3일 오전 '제2공항 건설연대'는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제2공항 여론조사로 제주 동부지역(성산읍 주민)의 압도적인 찬성이 증명됐다"며 "국토부는 주저하지 말고, 해당 지역 주민의견을 즉각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사업 반대를 외치는 단체는 공항건설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제주도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MBC·JIBS·KCTV·CBS·연합뉴스·제민일보·제주일보·한라일보)는 지난 2월18일 오후 8시 '제주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론조사는 제주도민 2,000명과 별도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2월15일부터 17일까지 시행했다. 조사방식은 유선 20%, 무선 80% 비율이다. 기관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브릭이 나섰다.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민 대상과 성산읍 지역민 대상에서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도민들은 반대 입장을, 성산읍 지역에서는 찬성으로 결론났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도민의 47%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반대했다. 찬성은 44.1%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경우는 도민의 51.1%가 제2공항 사업을 반대했다. 찬성 도민은 43.8%다. 

반대로 성산읍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제주 제2공항 사업 찬반에서는 각각 ▲한국갤럽 찬성 :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 찬성 65.6%, 반대 33%다.  

제2공항 건설연대는 "수치통계를 살펴보면 서귀포시와 동부지역은 찬성을, 제주시와 서부지역은 반대를 했다"며 "이것은 제주시와 서부지역민이 제2공항 사업에 대해 기대이익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제주시는 현재 공항이 존재하기에 서귀포시민들에게 기득권 및 경제이익을 빼앗긴다는 조바심의 반증"이라며 "지역이기주의로 빚어진 단순하고 정확하지 않은 통계수치"라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소견을 내세웠다. 

제2공항 건설연대는 또 "제주 제2공항은 국책사업으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국토부와 제주도를 압박하는 반대측 행태는 반대단체 수장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악용"이라며 "이런 형태는 도민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원인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동부와 서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 사업은 필수"라며 "제주도정은 주저하지 말고 제2공항 필요성을 국토부에 강력하게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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