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부터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 3760대 폭주
제주에선 3월 4일까지 약 1000여 대 주문... 개별소비세 혜택 받을 수 있을까

▲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개발된 아이오닉5 모델. @현대자동차. ©Newsjeju
▲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개발된 아이오닉5 모델. @현대자동차. ©Newsjeju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으로 출시될 아이오닉5의 돌풍이 무섭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무려 2만 3769대 주문이 폭주했다.

이는 국내 모든 차량을 통틀어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 대수일 뿐만 아니라 종전 기록보다도 무려 6466대나 초과 달성한 수치다.

이러한 인기몰이에 오히려 사전계약한 이들이 걱정이다. 현재 정부에서 개별소비세 혜택을 올해 6월까지만으로 연장하기로 한 터라, 6월 이후에 출고되는 차량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주문량이 폭주함에 따라 출고일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실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량만 하더라도 계약 후 최종 차량 인도 시까지 6개월여가 소요됐었다는 전언들을 고려하면 실제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접어야 할 수도 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 시점에 또 다른 방안을 내세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여서 사실상 최대 300만 원의 세재혜택 기대는 내려 놓는 게 현실적이다.

특히 올해 제주특별자치도가 확보한 전기차 물량은 4246대인데, 이 가운데 전기승용차는 2046대 뿐이라 주문량이 확보물량을 초과하면 내년을 기약해야 할 수도 있다.

제주에선 지난해에 8760대의 전기차 물량을 확보하려 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방비 재원 마련에 부담이 생기면서 3860대로 보급 물량이 축소됐었다.

올해 보급물량인 4246대는 지난해 집행되지 못한 전기차 보급 관련 예산(명시이월)이 더해진 것에 따라 증가한 것일 뿐, 현재 주문이 폭주되고 있는 전기승용차 수요량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까지 제주 지역에서 사전계약된 아이오닉5 차량은 약 1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벌써 올해 보급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게다가 기아자동차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첫 생산할 차량도 2월 말 혹은 3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 이에 대한 전기차 수요도 더해질 경우, 올해 전기차 보급 계획물량이 상반기 중에 초과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아이오닉5 차량이 사전계약 단계일 뿐, 환경부에서 보조금 지급액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 지방비 지원액도 결정된 게 없다"며 "지금 아이오닉5를 계약한 이들이 언제쯤에야 인도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계약자에게 차량 출고가 확정된 후 환경공단 시스템을 통해야 실제 보급되는 물량을 알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아직 사전계약만 받고 있는 상태에선 내가 주문한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없다.

한편, 제주에선 전기승용차의 경우 최대 125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1250만 원의 보조금 중 지방비는 450만 원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감면이 더해지면 최대 1550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어 3000만 원 후반대에 아이오닉5를 장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실제 출고일 시점에 따라 복불복일 가능성이 높아 현실적으론 400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기아차의 'CV'로 알려진 신규 전기차량의 주행거리가 500km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보조받을 수 있는 전기차 물량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제주자치도에선 보급물량이 부족해질 경우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서 추가 물량을 확보해 놓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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