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기자회견 열고 제주 제2공항 정상추진 재차 강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이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재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도당 관계자들은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비판했다. 

특히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은 "송재호 의원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한 구속력이 있다고 발언했는데, 그럴거면 여론조사 시작 전에 (구속력 얘기를)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아무런 얘기 없다가 결과 보고 구속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날 도당 기자회견엔 장성철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과 당 대표 및 부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러한 장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9일 제주 제2공항이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재차 도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Newsjeju
▲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9일 제주 제2공항이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재차 도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Newsjeju

부상일 제주을당협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입장 표명을 하는 게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는데 사실 그 '갈등'이란 게 현재의 갈등과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침묵하면 무한반복이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상일 위원장은 "오히려 오영훈 의원이 '사실상 제2공항은 어렵게 된 것'이라고 말한 게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경용 제주도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2공항의 찬반을 결정하자는 게 아니었는데도 결국 그렇게 됐고, 국회의원 3명이 (있지도 않았던)여론조사의 법적 구속력을 언급하면서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연호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성산주민의 결과 값을 왜 전체 값과 합쳐 계산하지 않았는지를 지적했다. 강연호 부의장은 "사실 도민 2000명 보다 더 소중한 의사를 담은 게 성산주민 500명의 의견이다. 이를 합치면 전체 의견에서 찬성이 높아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 2000명으로만 해석하는 건 재고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충룡 제주도의원 역시 "제2공항 반대 이유가 입지 지역민들의 반대가 아니었느냐"며 "그러한 지역민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2000명의 의견만으로 결정할거면 성산주민 500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주 서쪽 지역민들 중 일부가 제2공항을 반대했던 건 제2공항 건설 자체가 아니라 공항 입지가 성산으로 결정된 데 따른 점도 있었다"며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2공항을 정상 추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을 갈등해소하면서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을 갈등해소하면서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Newsjeju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하면서 갈등해소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갈등 해소 방안을 3가지로 제시했다.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벌어지는 의견 차이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며 "이미 도당에선 지난 2월 3일에 찬성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고,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다시 회의를 걸쳐 '정상추진·갈등해소 동시진행'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장성철 위원장은 제2공항이 정상 추진돼야 하는 이유를 ▲도민 다수가 염원하고 있고 ▲제2공항 입지인 성산 지역에서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자 기자단에선 "여론조사 결과에선 반대가 높은 걸로 나왔는데 도민 다수가 염원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옳은 것이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장 위원장은 "해석이 아니라 팩트"라며 "이번 여론조사는 성산 지역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일 뿐이지 제2공항 건설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만일 제2공항 사업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고, 그 후에 성산 입지의 타당성을 물었으면, 1번 문항에서 절대 다수가 찬성했을 거라고 본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늬앙스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갈등 요인을 3가지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해소방안을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을 원희룡 도정이 충족시켜야 하며, 쓰레기 포화로 인한 환경보전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책개발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20~30대에서 찬성 의사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20~30세대들이 제2공항을 위한 핵심 인프라 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수용하는 정책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내부의 작은 의견 차이 때문에 제주 미래를 위한 대형 국책사업이 좌초되어서야 되겠느냐"며 "작은 의견 차이를 넘어서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다시 한 번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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